'캡틴 SON' 양말 찢긴 투혼에도…우루과이 골문 열리지 않았다

벤투호, 1차전 0 대 0 무승부

'남미 강호' 우루과이 내내 압박
황의조·조규성 '아쉬운 슈팅'
< 이 골이 들어갔으면… > 조규성이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미 축구의 벽은 높았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첫 상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탄탄한 조직력으로 우루과이를 내내 압박했다. 하지만 슈팅과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우루과이의 역습으로 몇차례 아찔한 순간이 빚어졌지만 모두 골대를 맞는 행운도 따랐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12년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위한 무난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다.벤투호는 이날 안면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서울)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면서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최전방에 세웠다.

양 팀의 전반 슈팅 수는 한국 2개, 우루과이 4개였다. 공 점유율은 한국 45%, 우루과이 42%였고 패스는 한국(239개), 우루과이(224개)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중원에서 치열한 몸싸움으로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나상호는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우루과이 수비수들을 괴롭혔고 황인범과 김민재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마르틴 카세레스의 태클에 찢어진 손흥민 양말.
한국은 전반 18분 페널티지역에서 발데르데에게 슈팅을 내줬지만 공이 골대를 넘어가며 위기를 모면했다. 우루과이의 공세에 주춤하던 한국은 전반 26분 손흥민이 상대 왼쪽 측면을 흔드는 저돌적인 돌파로 맞불을 놨다.

전반 34분 우루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문환은 낮고 빠른 패스를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황의조는 공을 잡지 않고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지만 공은 아쉽게 골대 위로 향했다.

전반 43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빚어졌다. 우루과이의 코너킥 상황에서 디에고 고딘의 헤딩이 골대를 강타했다. 다행히 공은 골망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후반에도 양측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기세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에 황의조, 이재성, 나상호를 빼고 조규성, 손준호, 이강인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4분 발데르데의 슛이 골대를 맞추며 한번 더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승부를 결정내지 못하고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지으면서 다음 상대인 가나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됐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4점의 승점이 필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긴 한국은 가나를 잡을 경우 승점 4점을 챙길 수 있다. 여기에 포르투갈전에서 비기면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