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거리에 '번호판 없는 차' 또 등장한 이유

차량 운송차 파업…기아, 직접 '개별탁송'
출고 차량에 임시번호판 부착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가 25일 또 개별탁송을 시작했다. 전날 민주노총 공공운수조노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량 운송차(카 캐리어)가 멈추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이날부터 내수용 생산 차량을 직접 출하장까지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차량이 공장에서 생산되면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적차장으로 옮겨야 한다.현재까지 생산된 물량 2000여대가 공장 두 곳에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공장에 쌓을 수 있는 차량 대수는 합쳐서 약 4000여대다. 일일 생산량을 감안하면 이틀이면 모두 찬다.

이에 기아 광주공장은 탁송요원 수십명을 별도 고용해 내수·수출용 신차를 각각 평동산단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로 옮길 계획이다.

내수용 출고 차량은 임시 번호판을 부착하며 수출용 차량은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 받아 옮긴다. 기아 광주공장은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이같은 방법으로 출고 신차를 옮긴 바 있다.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등을 촉구하며 지난 24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파업에 동참하는 화물 운수노동자는 약 4000명으로 추산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