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민족혁명가 이종률 전 교수 기림비 이전 제막

부산대는 25일 민족혁명가 산수(山水) 이종률 전 부산대 교수의 기림비를 교내 민주언덕으로 이전해 제막했다고 밝혔다.

이 기림비는 2005년 이 교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내 10·16기념관 앞에 세워졌었다. 민주언덕에는 10·16부마민중항쟁탑을 비롯해 양영진 열사와 장재완 열사 등 부산대 출신 민주열사의 추모비가 자리하고 있다.

1905년에 태어난 이 전 교수는 '민족건양'과 '민족자주국가'를 주창한 민족 사상가이자 이론가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학생맹휴옹호전국동맹 사건과 형평청년전위동맹 사건 등으로 투옥돼 탄압과 고문에 시달렸다. 해방 이후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했고 분단 후에는 자주통일운동과 민주민족운동을 펼쳤다.

1953년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해 민족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후학들을 길렀고, 국제신보, 부산일보, 영남일보의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1961년 2월 민족일보 창간을 주도하고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를 창립했으나, 그해 5·16군사정변 이후 민족일보 사건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1989년 별세할 때까지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다.

정부는 201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고, 2021년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