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에 비까지…인니 서자바주 지진 수색작업 난항

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248회 여진 이어져
사망자 310명으로 늘어…실종자 24명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를 강타한 지진 발생 6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실종자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비까지 내리면서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간 콤파스와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2분께 치안주르에서 남서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감지됐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이 지진은 건물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흔들리는 등 가벼운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진으로 고통을 겪은 이재민들을 두렵게 할 정도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1일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한 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5일까지 총 248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중에는 규모 4.2 수준의 강한 여진도 있었다. BMKG 관계자는 "여진의 강도가 약해지고는 있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라며 "집에 있는 것이 불안하면 즉시 집 밖으로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우기에 접어들면서 때때로 강한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다.

BMKG는 이날도 치안주르 지역에 강한 비가 예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진과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10명으로 24시간 전보다 38명 늘었으며 실종자는 24명이다.

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1천 명이 넘는 구조대원과 굴착기, 탐지견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매장된 치젠딜 마을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악천후와 도로 사정 등으로 중장비 접근이 어렵다 보니 사람들이 직접 삽으로 흙을 치우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색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헨리 알피안디 국립수색구조국(BNPP) 국장은 "계속되는 여진과 폭우, 약해진 지반과 산비탈로 구조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실종자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