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기다렸어"…5만명 '칼박수' 쏟아진 日 도쿄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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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데뷔 후 첫 日 돔 투어 진행그룹 세븐틴(SEVENTEEN)이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도쿄돔에 입성했다. '공연 장인' 세븐틴의 '칼군무'와 5만여명 팬들의 '칼박수'가 넓은 공연장을 빈틈없이 메꿨다.
26~27일 도쿄돔 공연 포함 전 회차 '매진'
현지 팬들 "오래 기다린 공연, 직접 보게 돼 기뻐"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투어 '비 더 선-재팬(BE THE SUN-JAPAN)'을 진행했다.이날 스이도바시 역에서 내려 도쿄돔으로 향하는 길은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으로 가득 찼다. 현지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도쿄돔의 환한 조명을 배경으로 연신 인증샷을 찍었다. 멤버들의 이름과 함께 '왕자님', '사랑해', '기다렸어', '만나서 행복해' 등 한국어가 적힌 슬로건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설레고 행복한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세븐틴의 일본 돔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5월 30일 미니앨범 '위 메이크 유(WE MAKE YOU)'로 일본 데뷔한 세븐틴은 약 4년 6개월 만에 꿈의 무대인 일본 돔에 입성하게 됐다. 당초 2020년 돔 투어를 예정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돼 2년 뒤인 올해 열게 됐다.
한 30대 일본인 여성 팬은 "오래 기다린 공연이었던 만큼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세븐틴 음악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드디어 직접 만나 응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쉬움 없이 즐기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오모리현에 거주 중이라는 또 다른 20대 팬은 "세븐틴 공연을 보기 위해 신칸센을 타고 도쿄에 처음 와봤다. 세븐틴 콘서트는 꼭 두 눈으로 봐야만 하는 가치가 있는 공연이라 생각한다. 직관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했다.
이번 투어는 지난 19~20일 교세라 돔 오사카를 시작으로 이날과 27일 도쿄돔, 12월 3~4일 반테린 돔 나고야까지 일본 3개 도시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한다. 세븐틴은 전 회차 매진을 달성해 무려 2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도쿄돔은 약 5만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세븐틴은 양일간 객석을 꽉 채워 총 10만여명의 관객과 만난다. 현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시야제한석까지 전부 오픈해 사이드석 관객들을 위한 모니터까지 추가로 설치했다.오프닝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세븐틴을 반겼다. 멤버들은 시작부터 '핫(HOT)', '마치(March)', '히트(HIT)' 등 압도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퍼포먼스를 쏟아냈다. 음악에 맞춰 5만여 명의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박수 소리는 각 잡힌 세븐틴의 칼군무와 깔끔한 조화를 이뤘다.디에잇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에너지를 맘껏 느껴보고 싶다"고 인사했다. 조슈아는 "오늘 공연에서 세븐틴의 빛이 느껴질 거다. 우리를 기다리면서 힘들고 슬펐을 감정들을 '비 더 선' 콘서트를 통해 씻겨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밌게 잘 놀아보자"는 에스쿱스의 외침과 함께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됐다.세븐틴은 히트곡 '록 위드 유(Rock with you)'를 일본어 버전으로 불러 호응을 얻었다. 이어 조슈아·버논이 '투 마이너스 원(2 MINUS 1)'를 소화해 단숨에 몰입감을 높였다.
세븐틴 공연 하면 빠질 수 없는 유닛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준·호시·디에잇·디노로 구성된 퍼포먼스 팀은 '문워커(MOONWALKER)', '웨이브(Wave)'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고, 정한·조슈아·우지·도겸·승관의 보컬 팀은 '나에게로 와',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합을 자랑했다. 에스쿱스·원우·민규·버논이 뭉친 힙합 팀은 돌출 무대를 누비며 'GAM3 BO1', '백 잇 업(Back it up)'을 소화, 팬들과 함께 뛰놀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기세를 이어받아 '박수', '레프트 앤 라이트(Left & Right)', '아주 나이스', '치얼스(CHEERS)'까지 히트곡 릴레이 무대가 펼쳐졌다.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더해 여유롭고 재치 있는 무대 매너까지 선보이는 세븐틴을 향해 팬들은 쉼없이 응원봉을 흔들고 손뼉을 쳤다. 무대 중간 멤버들이 일본어로 '사랑한다'고 말하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 우렁찬 함성으로 화답하기도 했다.이 밖에도 세븐틴은 현지 팬들을 위해 일본 첫 EP 타이틀곡 '드림(DREAM)'을 시작으로 '히토리쟈나이', '마이오치루하나비라', '달링(Darl+ing)' 홀리데이 버전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달링'을 부를 땐 이동차를 타고 객석을 누비며 "가까이서 보니 너무 좋다", "여러분 정말 예쁘다"고 외치는 등 각별한 팬사랑을 보였다.
도쿄=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