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나 1위·한국 2위로 16강"…'인간 문어' 도전하는 가나 기자

가나 출신으로 영국 매체서 일하는 오스만 기자 예측
"손흥민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뛰어나…전체 전력은 가나 우위"
"가나가 1위, 한국이 2위로 16강 갑니다. "
한 가나 기자가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맞대결을 앞두고 '인간 문어'를 자처하고 나섰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파울'이라는 이름의 문어가 경기 결과를 신묘하게 잘 맞혀 명성을 얻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B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선수 출신 크리스 서턴이 '인간 문어'로 주목받고 있다. 서턴은 각 조 1차전 16경기 중 12경기의 승무패를 맞춰 무려 75%의 적중률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독일전 2-1 승리를 스코어까지 맞췄다.

한국과 우루과이전 무승부도 예측해냈다. 가나 출신으로 영국 매체 '내셔널 월드'에서 일하는 레먼 오스만(30) 기자가 H조 결과를 예측하고 나섰다.

26일 가나 대표팀이 훈련한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 훈련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오스만 기자는 가나가 2승 1패를 해 조 1위로, 한국이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스만 기자는 "가나는 한국과 우루과이에 연달아 승리하고, 한국은 가나에는 석패하지만,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1승 1무 1패를 한 포르투갈은 골 득실이나 다득점에서 한국에 밀려 3위로 대회를 마치고, 우루과이는 2무 1패로 탈락한다고 오스만 기자는 내다봤다.

그냥 '막 던지는' 예측이 아니다.

영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취재하는 오스만 기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한국 대표팀의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

영국에서 EPL 현장을 취재하는 한국 스포츠지 통신원과 친분이 두터워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해 잘 안다.

오스만 기자는 "한국과 가나를 통틀어 손흥민이 가장 뛰어난 선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가나가 앞선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황희찬도 가나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라면서 "다만 그가 부상으로 완전치 않은 몸 상태라는 점은 가나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오스만 기자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는 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은 우루과이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운이 없어서 비겼을 뿐"이라면서 "한국이 집중력을 이어간다면 포르투갈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나 훈련장 기자실에는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다른 나라 취재진이 대부분이다.

가나 기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가나에서 온 기자는 5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오스만 기자는 전했다. 이유를 묻자 오스만 기자는 "가나는 축구를 사랑하지만, 월드컵에 한국처럼 기자를 많이 보낼 여력은 없는 나라다"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