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예능, 가상회사·알람 앱 등 이색 설정…"신선" vs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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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의 연애 그린 '사내연애'…웹툰을 현실로 가져온 '좋아하면 울리는'
"연애 예능 포화 속 새로움 주기 위한 선택…리얼리티 묘미 떨어져" 가상의 패션 회사에서 일하는 남녀가 연애 감정을 싹틔우고, 사랑을 찾기 위해 모인 남녀들이 애플리케이션(앱) 알람으로 상대의 마음을 엿본다.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연애 예능 포화 속 독특한 설정을 내세워 시선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첫선을 보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사내연애'는 기존의 연애 예능처럼 남녀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가상회사'라는 설정을 덧입혔다.
출연자 남녀 12명은 가상의 패션 회사 러브앤워크에 취직한 신입사원이라는 설정 속에서 서로를 처음 마주한다. 보통 숙소에 모여 일상 생활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르다. 출연자들은 사원증을 목에 걸고,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가수 정재형의 주도 아래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업무 공간에는 문서, 노트북, 문구류 등이 구비되어 있다. 친목을 쌓을 수 있는 탕비실도 있다.
출연자들은 타인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나 탕비실에서 "딱 정훈 씨 부르려고 했는데", "커피 몰래 먹을래요?"라며 호감을 표하고 회식 자리에서는 은근한 스킨십을 하기도 한다.
패션 쇼룸을 준비한다는 공통 업무를 수행할 때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필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하고 "이견이 있다"며 의견 충돌을 감수하기도 한다. '사내연애'가 가상의 회사를 배경으로 한다면, 내달 9일 첫선을 보이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아하면 울리는')은 출연자들이 호감을 표현하는 데 특별한 장치를 도입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카카오 웹툰에 연재된 동명 웹툰 속 소재인 '좋알람' 앱을 실제로 활용한다.
'좋알람'은 반경 10m 안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하트 표시가 뜨며 알람이 울리는 앱이다.
알람이 누구 때문에 울렸는지는 알 수 없다.
출연자들은 알람을 통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추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러브라인을 추리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치른다.
웹툰에서는 짝사랑하는 상대의 '좋알람'이 울리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반전을 줬는데, 방송에서도 이런 설정을 적용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참가자가 생길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김민종 CP는 "웹툰 속 '좋알람' 앱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과 ('좋알람'의 알람 표시인) 하트를 쟁탈하기 위해 펼쳐지는 참가자들의 심리전을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공개된 디즈니+ 연애 리얼리티 '핑크 라이'는 출연진이 거짓말을 하나씩 숨기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출연자들이 숨긴 진실은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했던 이력, 가정 형편이 어려워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쓰는 사정 등 연애를 하기에 망설여질 수 있는 사연들부터 나이, 집안, 직업 등 다양하다.
거짓말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상대가 한 달 용돈 1천500만원을 받는 부잣집 딸이었다는 진실에 "내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다른 사람 같다.
부담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25살인 줄 알았던 출연자가 사실 37살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는 "전에는 동생 같았는데 지금은 남자로 보인다"며 오히려 좋아하기도 한다. 이처럼 각종 설정을 통해 출연자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한 프로그램들을 두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인위적인 설정에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거짓말을 알기 전과 후 (출연자들의) 관계가 달라지는 게 보여서 재밌다"('핑크라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내연애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사내연애') 등의 시청 후기가 올라왔다.
반면 프로그램 속 설정을 두고 "리얼리티인지 드라마인지 구별이 안 된다", " 너무 어설프다", "별걸 다 한다" 등의 부정적인 감상평도 있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애 예능 포화 시대에 평범한 관찰카메라 형태로는 시청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서사를 찾기는 쉽지 않아 인위적인 설정, 가상 설정, 스토리 등을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계속 제작진의 손길이 닿는 기획 요소가 과하게 들어가면 리얼리티의 묘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연애 예능 포화 속 새로움 주기 위한 선택…리얼리티 묘미 떨어져" 가상의 패션 회사에서 일하는 남녀가 연애 감정을 싹틔우고, 사랑을 찾기 위해 모인 남녀들이 애플리케이션(앱) 알람으로 상대의 마음을 엿본다.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연애 예능 포화 속 독특한 설정을 내세워 시선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첫선을 보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사내연애'는 기존의 연애 예능처럼 남녀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가상회사'라는 설정을 덧입혔다.
출연자 남녀 12명은 가상의 패션 회사 러브앤워크에 취직한 신입사원이라는 설정 속에서 서로를 처음 마주한다. 보통 숙소에 모여 일상 생활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르다. 출연자들은 사원증을 목에 걸고,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가수 정재형의 주도 아래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업무 공간에는 문서, 노트북, 문구류 등이 구비되어 있다. 친목을 쌓을 수 있는 탕비실도 있다.
출연자들은 타인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나 탕비실에서 "딱 정훈 씨 부르려고 했는데", "커피 몰래 먹을래요?"라며 호감을 표하고 회식 자리에서는 은근한 스킨십을 하기도 한다.
패션 쇼룸을 준비한다는 공통 업무를 수행할 때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필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하고 "이견이 있다"며 의견 충돌을 감수하기도 한다. '사내연애'가 가상의 회사를 배경으로 한다면, 내달 9일 첫선을 보이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아하면 울리는')은 출연자들이 호감을 표현하는 데 특별한 장치를 도입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카카오 웹툰에 연재된 동명 웹툰 속 소재인 '좋알람' 앱을 실제로 활용한다.
'좋알람'은 반경 10m 안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하트 표시가 뜨며 알람이 울리는 앱이다.
알람이 누구 때문에 울렸는지는 알 수 없다.
출연자들은 알람을 통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추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러브라인을 추리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치른다.
웹툰에서는 짝사랑하는 상대의 '좋알람'이 울리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반전을 줬는데, 방송에서도 이런 설정을 적용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참가자가 생길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김민종 CP는 "웹툰 속 '좋알람' 앱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과 ('좋알람'의 알람 표시인) 하트를 쟁탈하기 위해 펼쳐지는 참가자들의 심리전을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공개된 디즈니+ 연애 리얼리티 '핑크 라이'는 출연진이 거짓말을 하나씩 숨기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출연자들이 숨긴 진실은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했던 이력, 가정 형편이 어려워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쓰는 사정 등 연애를 하기에 망설여질 수 있는 사연들부터 나이, 집안, 직업 등 다양하다.
거짓말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상대가 한 달 용돈 1천500만원을 받는 부잣집 딸이었다는 진실에 "내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다른 사람 같다.
부담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25살인 줄 알았던 출연자가 사실 37살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는 "전에는 동생 같았는데 지금은 남자로 보인다"며 오히려 좋아하기도 한다. 이처럼 각종 설정을 통해 출연자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한 프로그램들을 두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인위적인 설정에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거짓말을 알기 전과 후 (출연자들의) 관계가 달라지는 게 보여서 재밌다"('핑크라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내연애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사내연애') 등의 시청 후기가 올라왔다.
반면 프로그램 속 설정을 두고 "리얼리티인지 드라마인지 구별이 안 된다", " 너무 어설프다", "별걸 다 한다" 등의 부정적인 감상평도 있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애 예능 포화 시대에 평범한 관찰카메라 형태로는 시청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서사를 찾기는 쉽지 않아 인위적인 설정, 가상 설정, 스토리 등을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계속 제작진의 손길이 닿는 기획 요소가 과하게 들어가면 리얼리티의 묘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