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탄소 多배출 사업엔 투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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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가격' 따져 신사업 진행SK이노베이션이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도입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최근 이사회 보고를 마쳤으며 올해 시행된다.
배출량을 잠재 비용으로 간주
신규 사업을 시행할 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를 계산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비용’으로 반영하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투자라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간주한다. 가치와 비용을 측정하는 기준은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격이다. 회사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신규 사업의 실행 우선순위를 판단하기 위해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신사업은 심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내부 탄소 가격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문기관이 예측한 미래 탄소 가격 시나리오를 고려해 정한다. 예컨대 2025년 t당 40~95달러, 2027년 60~105달러로, 중장기 가격은 2030년 120달러, 2040년 200달러로 설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전체 탄소 배출량은 1억2954만t이었다. 회사는 내부 탄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격을 유가, 환율 등과 같이 경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에 포함해 관리할 계획이다.
김태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ESG위원장은 “내부 탄소 가격의 도입은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에 미래 탄소 가격을 비용으로 반영하고, 그 도입 여부를 공개하라는 외부 이해관계자의 기대에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탄소 감축과 ESG 전반에 걸친 성과를 지속하는 데 이사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