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로 코로나' 3년간 누적된 피로감 폭발

강력한 방역 정책에 질린 중국인들의 인내심이 폭발하면서 중국이 자랑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 방역당국은 시진핑 집권 3기 시작 직후 '정밀 방역'을 강조하며 방역정책을 완화했지만, 신규 감염자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아파트 단지 봉쇄와 2∼3일 주기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고강도 방역 조치들은 이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당국의 정책에 순응하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이지만, 주말 사이 일부 시민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외치며 불복종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에서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에 대한 공개 항의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민심이 폭발한 것은 3년 가까이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3일마다 PCR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물론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이 수시로 봉쇄되면서 자영업자는 물론 일반 시민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지만,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에 그쳐 연간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