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싱크탱크 '족집게 여론조사' 명성 되찾나

여의도 와이파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여론조사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해 당의 정책과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연은 최근 새 조사 방식을 도입해 얻은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주부터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있다. 기존 자동응답시스템(ARS) 중심의 여론조사 방식에 빅데이터 기술과 심층 인터뷰를 도입한 게 핵심이다.1995년 설립된 여연은 국내 최초의 정당 정책연구원이다. 매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담은 ‘정책 브리프’를 낸다. 그간 여연은 ‘족집게 여론조사’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선거 때면 여연의 여론조사와 정세분석, 정책보고서는 대외비로 분류돼 당 지도부에만 보고됐다.

하지만 인력 부족과 ARS 중심의 조사 방식으로 조사의 정확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연의 혁신은 지난달 새로 취임한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이 주도하고 있다. 취임 직후 조사 방식 개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김 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해 정치권에서 멀어졌다가 정진석 비대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당직에 복귀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