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강도살인 피고인 이정학, "이승만이 총쏴" 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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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적게 받는 것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이승만 "주범은 이정학" 주장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고인 중 한 사람인 이정학이 살인 범행은 이승만이 저질렀기 때문에 자신은 훔친 돈을 더 적게 나눠 가지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정학(51)은 28일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직원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것은 이승만"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승만은 강도 범행을 모의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범행을 계획하고 직원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는 등 주도한 것은 이정학이라고 주장해 왔다.
검찰이 주신문에서 훔친 3억원을 어떻게 나눴느냐고 묻자 이정학은 "범행 후 집에 내려와 있는데 이승만이 9천만원을 갖고 찾아왔다"며 "이승만이 '내가 범행을 다 주도했고 사람도 내가 죽여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왜 이거밖에 안 되느냐고 물을 처지가 안돼 수긍했다"고 답했다. 검찰의 계좌 추적 결과 범행 직후 이승만은 1년 동안 주식 선물 투자와 승합차 구매, 아내 생활비 등으로 2억1천만원을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고, 이정학의 계좌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정학은 이와 관련 "돈을 화장실 천장에 벽돌 모양으로 포장해 뒀는데, 여행 경비로 사용하려고 보니까 없어졌다"며 "영세 아파트라 절도 사건도 없는 곳인데…그즈음에 만난 이승만한테 2천만원을 더 달라고 얘기했던 게 괘씸해서 가져간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학은 범행 모의 단계에서부터 강도살인 범행 당시 지하주차장에 검은 그랜저 승용차를 주차한 위치와 당시 운전석에서 유리창을 통해 지켜본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거듭 총을 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정학은 "대덕구 일대에서 이승만이 운전하는 차로 순찰 중인 경찰을 들이받은 뒤 이승만이 권총을 가져오라고 시켜서 훔쳤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넓고 CCTV도 없는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을 택했다"며 "승만이가 '너는 차를 운전하고, 내가 제압할 테니까 가방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육군으로 복무한 이승만이 훔친 권총을 보여주면서 공포탄과 실탄의 생김새를 구분하는 법 등을 알려줬으며, 본인은 그전에는 총을 본 적도 없고 쏠 줄도 모른다고 이정학은 진술했다.
이정학은 "제가 (교도소에서) 살아본 적도 있고, 강도짓하다 사람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며 "승만이가 사람은 절대 안 다치게 한다고 해서 승만이의 능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만 측 변호인은 "이승만은 총을 쏜 것도, 가방을 실은 것도 이정학이라고 말한다"며 "이정학이 먼저 '꼼짝마'라고 말해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순식간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이어 "이정학은 강도상해 범죄나 차량 절도 등의 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데, 관련 전력도 없는 이승만이 범행을 전부 지시했다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승용차로 가로막은 뒤 은행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 씨를 38구경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이 사용한 총기는 범행 두 달 전인 10월 15일 0시께 대덕구 송촌동 일대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 안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 정보(DNA)를 충북 지역 불법 게임장에서 나온 DNA와 대조 분석해 사건 발생 7천553일 만인 지난 8월 25일 두 사람을 검거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6일에 열린다.
/연합뉴스
이승만은 강도 범행을 모의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범행을 계획하고 직원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는 등 주도한 것은 이정학이라고 주장해 왔다.
검찰이 주신문에서 훔친 3억원을 어떻게 나눴느냐고 묻자 이정학은 "범행 후 집에 내려와 있는데 이승만이 9천만원을 갖고 찾아왔다"며 "이승만이 '내가 범행을 다 주도했고 사람도 내가 죽여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왜 이거밖에 안 되느냐고 물을 처지가 안돼 수긍했다"고 답했다. 검찰의 계좌 추적 결과 범행 직후 이승만은 1년 동안 주식 선물 투자와 승합차 구매, 아내 생활비 등으로 2억1천만원을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고, 이정학의 계좌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정학은 이와 관련 "돈을 화장실 천장에 벽돌 모양으로 포장해 뒀는데, 여행 경비로 사용하려고 보니까 없어졌다"며 "영세 아파트라 절도 사건도 없는 곳인데…그즈음에 만난 이승만한테 2천만원을 더 달라고 얘기했던 게 괘씸해서 가져간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학은 범행 모의 단계에서부터 강도살인 범행 당시 지하주차장에 검은 그랜저 승용차를 주차한 위치와 당시 운전석에서 유리창을 통해 지켜본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거듭 총을 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정학은 "대덕구 일대에서 이승만이 운전하는 차로 순찰 중인 경찰을 들이받은 뒤 이승만이 권총을 가져오라고 시켜서 훔쳤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넓고 CCTV도 없는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을 택했다"며 "승만이가 '너는 차를 운전하고, 내가 제압할 테니까 가방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육군으로 복무한 이승만이 훔친 권총을 보여주면서 공포탄과 실탄의 생김새를 구분하는 법 등을 알려줬으며, 본인은 그전에는 총을 본 적도 없고 쏠 줄도 모른다고 이정학은 진술했다.
이정학은 "제가 (교도소에서) 살아본 적도 있고, 강도짓하다 사람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며 "승만이가 사람은 절대 안 다치게 한다고 해서 승만이의 능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만 측 변호인은 "이승만은 총을 쏜 것도, 가방을 실은 것도 이정학이라고 말한다"며 "이정학이 먼저 '꼼짝마'라고 말해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순식간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이어 "이정학은 강도상해 범죄나 차량 절도 등의 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데, 관련 전력도 없는 이승만이 범행을 전부 지시했다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승용차로 가로막은 뒤 은행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 씨를 38구경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이 사용한 총기는 범행 두 달 전인 10월 15일 0시께 대덕구 송촌동 일대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 안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 정보(DNA)를 충북 지역 불법 게임장에서 나온 DNA와 대조 분석해 사건 발생 7천553일 만인 지난 8월 25일 두 사람을 검거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6일에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