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빅데이터 디지털 혁신 스타트업] 비앤써, “공공 빅데이터로 부동산 사기 매물 쉽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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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위험 자동분석 시스템 개발최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협업해 작년부터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협력에 동참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지원 사업은 ‘공공데이터·빅데이터 디지털 혁신 창업 경진대회’다. 업력 3년 이하의 유망 스타트업 4곳을 선정해 상금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올해 주제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프롭테크 기술을 통해 공공데이터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었다. 비앤써는 올해 ‘공공데이터·빅데이터 디지털 혁신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기업은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거래위험 자동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김영혁 비앤써 대표는 “비앤써의 주요 서비스인 '아이쿠'는 이용자가 거래하려는 부동산의 주소와 거래 예정 가격만 입력하면 1분 내로 잠재적 거래위험 요인을 찾아낸다”며 “이용자에게 상황에 따라 최적의 해결 방법도 제공해 부동산 관련 지식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거래 위험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아이쿠는 부동산 거래 전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을 모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관련 종합 분석 솔루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동산 관련 업무에 필수인 관련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동 추출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바탕이다. 부동산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경쟁업체보다 월등한 기술(코어 로직)과 특허 등록으로 안정적인 사업화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앤써는 2019년 한국부동산원의 사내벤처 2기로 출발해 올해 3월 독립 분사했다. 김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떠올린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는 저희 팀원 가족의 경험이었다”라며 “약 30년 전 팀원의 누나가 서울로 대학에 가게 되면서 집을 구하게 됐는데 부동산 중개인이 외국에 있는 집주인의 계약을 대리하면서 누나에게는 전세 계약을, 집주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한 것처럼 꾸며 보증금 차액을 가로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건이 떠올라 사고 사례들을 찾아보니 지금도 비슷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었고,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다양한 부동산 사건 피해자들의 사연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앤써는 올해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 거래시장 규모는 매매와 임대를 포함해 약 780조원으로 추정했다. 김 대표는 “아이쿠 서비스를 직·간접으로 활용 가능한 유효 시장 규모는 전체 부동산 거래시장 규모의 0.1%인 78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비앤써는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된 '깡통전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깡통전세 안심진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깡통전세는 전세 보증금이 주택 가격과 빚의 차액을 초과해 경매로 넘어간다면 전세 보증금을 떼이게 되는 주택을 뜻한다. 비앤써는 현재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로 제공하는 아이쿠 서비스를 내년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각 나라의 부동산 관련 법규와 관련 데이터 체계 등이 달라 당분간 해외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추후 사업 확장 및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베트남, 일본, 미국 등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비앤써는 우선 국내 시장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객관적으로 직접 마케팅하고 사용자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서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B2B 시장에 초기 목표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부동산 공공 데이터 활용과 분석이 필요한 은행 등 금융회사, 건설사, 도시정비업체, 관련 협회, 경매법인 등으로 B2B 시장을 확대할 계획"고 덧붙였다. 비앤써는 지역자치단체, 공공기관,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B2G(기업·정부 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비앤써는 투자 유치도 적극 나선다. 김 대표는 “그동안 투자사와 기업들로부터 꾸준히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사업 초기였고 투자 유치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정중히 거절을 해왔다”며 “이제는 여러 아이템 개발과 B2C 같은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해서 투자금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앤써의 중장기 목표는 ‘부동산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부동산을 거래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자’는 것”이라며 “우선 5년 후인 2027년까지 관련 시장 중 5%를 점유해 연간 3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