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국민과 직접 소통…'라이브 스튜디오' 만든다

靑 장비 그대로 사용해 정책·현안 설명
천효정 부대변인, 뉴미디어 업무 담당
대통령실 "라이브 방송 검토된 바 없어"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잠정 중단된 출근길 회견(도어스테핑)과 별도로 '국민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등 뉴미디어 소통을 강화한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라이브 스튜디오'를 청사 1층에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달 말 완공이 목표다. 대통령실 직원들이 이곳에서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정부 정책과 현안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을 마지막으로 열흘 째 출근길 회견을 중단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국민 제안' 코너를 홈페이지에 개설해 우수 제안을 선정하려 했으나 지난 9월 어뷰징(클릭 수 조작) 논란으로 중단됐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를 떠나 소통 강화를 위한 채널은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사랑채에 있던 촬영 장비를 옮겨와 '라이브 스튜디오'로 이전할 계획이다. 전 정부가 실시간 소통 프로그램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사용했던 장비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오전 11시 50분부터 약 10분 간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실시간으로 소통헀다.

다만 스튜디오의 사용 방안은 여러 각도로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두 차례 공지를 통해 각각 "'대통령 실시간 대화'는 검토된 사실이 없고, 스튜디오 활용 방안은 다각도로 검토될 것" "'국민과의 대화를 추진 중'으로 '라이브 스튜디오를 만들어 실시간 방송 을 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달 7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천 부대변인은 향후 '국민과의 대화'를 포함한 뉴미디어 업무를 담당한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국민과의 대화'를 포함한 뉴미디어 업무를 담당한다.

KBS 기자 출신의 천 부대변인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홍보기획과 함께 뉴미디어 소통 업무도 일부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이재명 부대변인과 함께 공동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천 부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뉴미디어 업무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뉴미디어비서관은 이상협 전 비서관이 지난달 중순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이 해외홍보비서관실과 뉴미디어비서관실 업무를 함께 관리해왔다. 뉴미디어 관련 인력도 보강한다. 대변인실 일부 직원이 뉴미디어비서관실로 이동하는 등 실무진 차원의 인적 개편이 이뤄질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