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전기차 배터리용 '초고강도 양극박'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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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 대비 강도 약 15% 끌어올려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초고강도 양극박을 개발해 최근 양산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제조업체 공급사 선정
알루미늄 양극박은 전기차용 배터리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알루미늄을 20㎛(미크론·1㎜의 1/1000) 이하로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이 끊어지지 않고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해야 해 최첨단 압연 기술이 필수적이다.동원시스템즈가 이번에 개발한 초고강도 양극박은 연신율(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장 강도는 31㎏f(킬로그램힘·힘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기존 제품보다 약 15% 끌어올렸다.
이러한 초고강도 양극박은 고용량 배터리의 고밀도 전극 개발시 발생하는 균열 현상을 해결해 배터리 고용량화로 이어지고, 품질 불량을 줄여 생산성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시스템즈는 제품 승인을 완료하고 최근 국내 주요 이차전지 제조업체의 공급사로 선정됐다.
특히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량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가 요구되면서 고품질·고효율 양극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전 세계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가 지난해 약 10만t에서 2030년 100만t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만큼 전망이 밝다.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장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로 국내외 고객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앞서 2016년 이차전지용 양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 음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동박 등을 생산하며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에 이차전지용 캔을 납품해온 엠케이씨(MKC)를 인수,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부품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