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 돌아온 이준석 "총선승리 전략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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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선에서 3번 졌기 때문에 4번째엔 돼야 해"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출간 기념회에 참석해 "저는 총선에서 3번 졌기 때문에 4번째엔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후 당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였던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이 전 대표는 행사장에서 서병수·김태호·박대출·홍석준 의원등과 인사를 나눴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행사 시작 전 이 전 대표와 악수를 했다.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이 전 대표는 "기사 좀 나게 해드릴까요.아니면 조용히 넘어갈까요"라고 농담을 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요즘 우리 당에 있는 개개인 의원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가 하나도 전달되지 않는다"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면 의원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요즘 맨날 보는 것은 누구랑 누구랑 설전했다더라, 이 정도 이야기밖에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다양한 고민들을 당이 담아낸다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4년 총선 출마 및 승리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에 18대 보궐선거와 19·20대 총선에서 내리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바람과 인물, 구도 등 모든 게 겹쳐져야지만 승리한다는 걸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각자의 개별 약진을 하고 그다음에 어느 시점에서는 그 노력을 합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허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대변인을 맡으셔서 정말 애 많이 쓰셨고 의정 활동을 활발히 하셨다"며 "정치적으로도 크게 운이 열려서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의 이미지, 우리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해달라"고 격려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종료 후 만난 기자들이 당에서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아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의동·한기호·유경준·김웅 의원을 포함해 총 30여 명의 의원이 자리했고,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연루돼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도 참석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