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해커톤 비즈니스 트랙 스타트업] 모티, 운동 기록하는 디지털 트레이닝 머신 개발

LG이노텍 사내벤처로 시작
해외 진출도 계획 중
코로나19를 겪으며 디지털헬스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 방안’은 의료 연구개발(R&D) 지원 및 디지털 기반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예고했다. ‘헬스 해커톤(제7회 2022년 디지털헬스 해커톤)’도 그 일환이다. 이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융합의과학원이 2016년부터 운영해온 지원 사업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고 멘토링을 지원한다.
방지원 모티 대표. 모티 제공
올해는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주제로 헬스 해커톤(비즈니스 트랙)을 개최했다. 스마트 트레이닝 머신을 개발한 모티(moty)는 이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방지원 모티 대표는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도록 모티베이션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운동기기 플랫폼을 시작으로 근골격 진단, 재활치료 등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티는 LG이노텍 엔지니어 3명이 올해 1월 설립한 사내벤처다. 이들은 차량에 적용되는 모터 기술을 발전시켜 근력운동기구에 적용한 운동기기 'motyv'(모티브)를 만들고 있다. 이 기기에는 LG이노텍의 소재부품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의 모든 운동 기록을 관리 할 수 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 분석이나 미션 수행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다.
LG 이노텍 사옥 앞에 서 있는 방지원 대표. 모티 제공
방 대표는 인버터 설계와 모터 제어를 전공하고 회사에서도 같은 업무를 하며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운동을 하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중 '왜 많은 이들의 운동이 작심삼일로 끝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도 운동해서 몸은 가꾸고 싶은데 번번이 실패했다"며 "운동 성과가 보이지 않고, 동기 부여가 안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벨 갈아끼우는 걸 안 할 순 없을까? 게임하듯 재밌게 운동할 순 없을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모티브는 현재 시험 버전이 완성된 상태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티는 기존 근력운동기구의 바벨과 원판을 모터로 대체한 운동기구로 케이블 플라이, 벤치프레스 등 기존에 헬스 기구에서 하던 근력운동을 이 기기 하나만으로 할 수 있다. 무게 추를 걸거나 바벨을 더하는 방식으로 무게를 더하지 않아도 모터 제어 기술을 통해 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깔끔한 디자인도 강점이다. 기존 운동기기의 투박한 외형이 아닌 집, 사무실 등에 어울리는 단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마트 트레이닝 머신 '모티'
방 대표는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창업 멤버 모두 전공과 기존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면에서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고객의 신체 데이터와 운동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사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사용자가 건강 상태나 운동데이터 등을 앱에 기록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게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다양한 미션 프로그램,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의 재미도 더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지만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문화가 발달한 북미나 유럽시장, 평균 연령이 젊고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검토 중이다. 방 대표는 "질병 예방을 넘어 사용자의 근골격 질환에 대한 진단, 재활 치료까지 디지털 헬스 산업 전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내년 2조3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국내 디지털 헬스 시장에서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