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예술·휴양문화 접목…제주에 이탈리아풍 럭셔리 리조트

2022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더 시에나 리조트

서귀포 강정동 2만6000여㎡에 88개 객실
자연·예술·휴양문화 접목시킨 '힐링 리조트'
더 시에나 그룹이 내년 6월께 준공 예정인 ‘더 시에나 리조트’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시에나를 모티브로 삼은 휴양형 럭셔리 리조트다. 중세 고딕 양식을 제주 청정 자연 속에 재현해 자연과 예술뿐 아니라 수준 높은 휴양문화를 접목한 ‘힐링 리조트’라는 점에서 이번 주거문화대상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휴양 문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서귀포 강정에 들어서는 힐링 리조트


더 시에나 그룹은 서귀포시 강정동에 들어설 ‘더 시에나 리조트’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공급하는 상품은 등기제가 아니라 5년 만기 반환형이다. 내년 6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대지 2만6000여㎡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이뤄진다. 풀빌라 6개 동을 포함해 전체 88개 객실로 구성된다.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 2층~지상 1층에 조성된다. 용적률이 38%로 법정 한도(80%)보다 낮다.

이 리조트는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도시 시에나로부터 영감을 받아 건축되는 게 특징이다. 시에나는 르네상스 시대 문화·예술적으로 최전성기를 맞은 도시답게 이탈리아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과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에나 내 역사지구는 구불구불한 골목과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다. 역사지구 심장부의 캄포광장은 이탈리아의 개방형 광장 중에서도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주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서귀포 강정동은 예부터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민속예술 보존지역으로 남아 있다. 리조트는 한라산을 등에 업고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들어선다.

더 시에나 리조트의 핵심 공간도 광장이다. 시에나 리조트에서도 방문객이 단지 중앙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넓은 광장을 만나게 된다. 조개 형태의 대공간 플라자(광장)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다양한 테마를 갖는 공간이 연결된다. 광장 위에 인피니티 풀과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좌우에 3층 규모의 리조트 건물 2개 동이 조성된다. 단지 앞 풀빌라는 공급면적 284㎡ 규모의 단층 3개와 396㎡ 규모의 복층 3개로 구성된다. 풀빌라는 화려함과 모던함을 강조하는 콘셉트를 토대로 럭셔리 브랜드의 홈 컬렉션으로 채워진다. 단지 뒤편으로 호텔 토스카나(99객실)가 운영 중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럭셔리 라이프’

이 리조트에 들어서는 건축물은 시에나의 웅장한 고딕 양식에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높은 천장과 아치 양식의 긴 창문이 특징이다. 반복되는 아치 패턴과 기둥(열주) 등도 중세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90% 이상의 외관을 돌과 유리섬유보강콘크리트(GFRC)로 마감한다. GFRC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있는 ‘헤이다르 알리에프 센터’(설계 자하 하디드)와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요 주거 건물에 적용한 소재다. 곡면을 표현하기 쉽고 아름다운 외부 형상을 구현하는 데 적절하다. 국내 최상위 석종인 가평석과 프랑스 신개선문 등에 사용된 베델화이트가 모든 건물의 외관에 사용된다. 베넬화이트는 밝은 흰색의 화강암으로, 하얗고 깨끗한 건물의 외부 마감재로 활용된다.
이 리조트는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곳이 럭셔리 명소’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대리석으로 마감된 건축물과 나무벽으로 이뤄진 풍경에서 쉴 수 있는 잔디 정원, 다양한 식재와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테마정원, 고즈넉한 휴식을 위한 시크릿 가든 등을 넣는다.’

커뮤니티 서비스로는 유러피언 노블레스 가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오마카세 다이닝, 베이커리 카페, 와인바, 티 라운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30여년 건축 노하우…삼척 호텔, 오산 도시개발사업도 진행

더 시에나 그룹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비전 아래 30년간의 건축 노하우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호텔, 리조트, 골프, 주택 개발, 건축을 아우르는 복합 휴양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제주 서귀포에 있는 5성급 토스카나호텔과 제주 1호 명문 골프장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옛 제주CC)을 운영 중이다. 경기 오산 세교에서 도시개발사업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럭셔리 리조트 ‘더 시에나 리조트’ 개장을 준비 중이다. 제주 앞바다가 보이는 인피니티 풀과 곳곳에 배치된 시크릿 가든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유럽 스타일의 고급 리조트로 조성 중이다. 건축 디자인은 물론 브랜드 로고와 스토리까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시에나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살려 담아내고 있다. 한라산을 등에 업고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다 볼 수 있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클래식한 감성으로 재해석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건축 양식을 안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외관 마감재로 쓰이는 베델화이트는 최고급 천연석이다. ‘변하지 않는 단단함’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더 시에나 리조트가 추구하는 진정한 럭셔리를 상징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 청담동에 리조트 회원 전용 ‘더 시에나 라운지’도 내년 상반기 문을 연다.

지난 6월 강원 삼척에 있는 ‘삼척 팰리스호텔’을 인수해 ‘더 시에나 리조트 삼척’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제주와 서울, 강원 지역을 넘나들며 럭셔리 휴양 문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신동휴 더 시에나 그룹 회장 "전통·스토리 있는 럭셔리 VIP에 나만의 경험 제공"

“과거에 비해 건축 수명이 훨씬 오래 갑니다. 좋은 디자인으로 잘 짓는 게 중요합니다.”

신동휴 더 시에나 그룹 회장(53·사진)은 책임감과 장인정신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상품과 기술에 대해서도 양보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신 회장은 젊었을 때 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이른바 ‘건축 밥’을 30여년 먹어왔다. 30대 초반에 처음 아파트 사업에 나서면서 품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당시 돈을 벌려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평생 꿈인 내 집을 갖기 위해 저축해서 마련한 청약통장을 쓰는 소비자를 보면서 최소한 창피하게 짓지는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에 짓는 ‘더 시에나 리조트’는 신 회장의 개발 철학이 녹아든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럭셔리(luxury)를 추구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곳과 다르다. 신 회장은 “럭셔리는 비싸고 호화로운 게 아니라 흔하지 않으면서도 전통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럭셔리는 네이처(nature)와 동의어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VIP 고객들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 공간, 지역을 찾아 나만의 경험을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리조트가 서귀포 중산간에 자리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신 회장은 마감재 하나까지 챙긴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에 사용된 ‘베델화이트’라는 화강암을 직접 골랐다.신 회장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여주는 게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힐링하고 온 가족이 즐거워하는 주거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