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필지 매입 불발…첫 삽 못 뜬 청주 구루물아지트 조성

소송 져 미확보…시 "협의 서둘러 내년 3월 착공할것"

청주 직지문화특구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추진 중인 구루물아지트 조성사업이 부지 매입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청주시에 따르면 주민 문화복지 향상 등을 위해 2018년부터 흥덕구 운천동 고인쇄박물관 맞은편에서 구루물아지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애초 국비 등 72억5천만원을 들여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곳을 '직지심체요절' 상품 홍보·판매 공간, 마을재생사업 지원 시설 및 고인쇄박물관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구루물은 운천동의 옛 지명이다. 시는 그동안 신축공사 설계 공모, 실시설계 용역 및 도시관리계획(운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용역,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보상 협의 및 보상금 지급, 도시계획시설(주차장) 실시계획인가 고시 등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토지 매입에서 발목이 잡혔다.

사업 예정지 내 6필지(6동) 중 5필지(5동)는 보상 협의를 통해 매입 후 철거했지만, 1필지는 수용재결을 받고도 소송에서 져 취득하지 못했다. 토지주는 시를 상대로 '청주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인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지난 7월 승소했다.

시는 지하에 주차장 19면도 만들려 했는데 법원은 토지 수용을 위해 주차장 관련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내년에도 첫 삽을 뜨지 못하면 국비(43억5천만원) 반납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전통식품을 제조하는 남은 1동 토지주와 협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보상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사업 예정지 내 다른 토지와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해당 필지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미확보 필지 토지주와 협의를 서둘러 내년 3월에는 구루물아지트 조성사업에 착수해 연말에 개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