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화물연대 결의대회…레미콘 공급 차질 지속

노조 삭발식 등으로 투쟁 결의…경찰, 화물차 에스코트 이어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울산에서도 조합원이 참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화물연대는 전날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16개 지역본부별로 결의대회를 열었고, 울산에서는 울산신항 앞에 조합원들이 결집했다.

조합원 500여 명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는 범정부적인 노조 활동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말미에는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후 화물연대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화물연대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지부별 배치된 장소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벌인다.

울산경찰청은 집회 장소마다 경찰 인력을 배치,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물류 수송 특별 보호팀'을 운영하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의 원활한 물류 운송을 위해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로 화물차를 에스코트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항만까지 9대 화물차 수송을 지원한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긴급성이 요구되는 물류 수송 차량은 112로 에스코트를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완성차 탁송차량(카캐리어)이 대부분 운행을 멈추면서, 직원들이 직접 차를 몰고 출고센터로 옮기는 '로드 탁송'을 이날도 이어간다. 울산공장은 이날 1천여 대를 로드 탁송할 예정이다.

건설 현장에 필수적인 레미콘 공급에도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울산지역에 소재한 8개 레미콘 업체들은 대부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레미콘 운송 차량)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레미콘을 운송하는데, 사업자들이 대체로 운송을 회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