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입시철에…" 충북도립대 24년만에 첫 총장 공백사태

공병영 총장 오늘 퇴임, 새총장 후보 2명은 '부적격' 결정
재공모하려면 한 달 이상 소요…수장 없이 정시모집 불가피

충북도립대학교 설립 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2017년 11월 30일 취임 후 만 5년간 이 대학을 이끈 공병영 총장이 29일 퇴임했지만 후임 총장을 뽑지 못했다.

4년 임기를 마치고 작년 11월 총장직에 재도전해 재임용에 성공한 그는 연임 1년 만에 충북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8년 1월 설립된 이 대학은 그를 포함해 역대 6명의 총장이 거쳐 갔는데, 총장 자리가 공석이 되기는 처음이다. 도립대는 이달 중순까지 수시 2차 모집을 거쳐 다음 달 29일부터 정시모집에 나선다.

당장 총장 공모에 나서더라도 임명까지 한 달 넘게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수장이 없는 상태로 정시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총장 공모는 초빙 공고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이 대학 교수와 외부 인사를 포함, 15명으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20일간 초빙 공고를 낸 후 신청서를 받는다.

그 후 회의를 열어 후보 2명을 충북도에 추천한다.

도는 지방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후보에 대한 의견을 내면 도지사가 차기 총장을 낙점하게 된다. 총추위는 초빙 공고를 거쳐 이달 18일 교수 2명을 총장 후보로 충북도에 추천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인사위가 이들에 대해 "대학의 변화·혁신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부적격 결정을 내리면서 공모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재공모가 이뤄지더라도 대학 안팎 인사들이 얼마나 응할지도 미지수다.

1차 공모 때도 이 대학 교수 3명과 외부 인사 1명만 신청서를 냈을 뿐이다.

당장은 총추위가 열릴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립대 관계자는 "위원들로부터 회의 희망일자를 아직 받지 않았다"며 "언제 총추위가 열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련의 행정절차 등을 감안할 때 이 대학의 총장 공백 사태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