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7년 만에 외부FA 계약…한화 출신 선수들은 재영입

손혁 단장 체제서 적극적인 행보…재건 방향에 변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그룹의 핵심 모토인 '신용과 의리'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 한화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선수(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김태균)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정도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들에게도 확실한 보상을 했다.

한화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선 외부 FA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지만, 내부 FA였던 포수 최재훈에게 5년 54억원을 안겼다. 이러한 한화의 '의리 야구'는 저조한 성적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화가 구단의 핵심 가치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한화는 오랜 기간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그 원인을 '의리 야구'에서 찾은 뒤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2020시즌 종료 후엔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등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 선수를 한꺼번에 정리해 야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젊은 선수들도 예외는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우완 투수 이태양은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보냈고, 이듬해엔 한화에서 프로 데뷔한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 라이온즈로 내보냈다. 그러나 한화의 이런 움직임은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베테랑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서 더그아웃 리더가 실종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한화는 다시 방향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선수단 정리를 주도했던 정민철 전 단장과 결별한 한화는 손혁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프런트 조직을 다시 구성했다.

그리고 2015년 11월 정우람, 심수창(은퇴) 이후 7년 만에 외부 FA(외야수 채은성)를 영입해 더그아웃 리더를 마련했다.

최근엔 팀에서 내보냈던 프랜차이즈 스타를 다시 데려왔다.

지난 23일 FA 이태양을 4년 25억원에 영입했고, 29일엔 FA 오선진과 1+1년 4억원에 계약했다.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선수를 FA로 재영입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과거 구단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방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는 비판 목소리를 감수하며 과감한 의사결정을 했다.

한화는 이태양, 오선진의 복귀로 골머리를 앓던 선발 자원과 내야 자원 문제를 해결했다.

외부 FA 3명과 내부 FA 1명(장시환)을 모두 잡은 한화는 이제 FA 시장에서 철수한다. 팀 재건 방향에 살짝 변화를 준 한화는 2023시즌에 반등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