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인'으로 돌아온 송일국 "무대 설 때가 가장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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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세 번째 출연…"이 작품으로 배우로 다시 태어났죠"
"뮤지컬, 왜 더 일찍 안 했나 후회돼…'시카고' 빌리 역이 꿈" "데뷔 25년이 다 돼 가는 배우지만, 뮤지컬에서 저는 신인이죠. 계속 오디션을 보고 있고, 올해도 두 번 떨어졌네요.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드라마 '주몽'으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던 배우 송일국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베테랑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으로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2016년과 2020년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작품에 출연하는 송일국은 29일 예술의전당에서 한 인터뷰에서 "다시 신인이 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후 드라마와 영화에 주로 출연해 온 송일국은 2010년 연극 '나는 너다'로 처음 연극에 데뷔했다.
이후 연극 '대학살의 신'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며 꾸준히 무대 연기에 도전해오고 있다.
10여 년간 한 작품에 여러 번 출연해 작품 수는 많지 않다. 송일국은 자신을 "더디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처음 노래와 뮤지컬 연기에 도전했던 그는 "당시엔 자신 있게 내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하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부족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이번엔 노래와 연기 모두 민폐 수준은 벗어난 정도로 많이 좋아져서 주변에 보러 오라고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전에 박정자 선배님이 무대에서 배우가 두 발로 디디고 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번에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그걸 느꼈어요.
예전엔 무대 위에 방방 떠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가만히 서 있어도 편합니다.
이걸 10년 만에 알다니 참 더딘 배우죠. 그래도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뮤지컬 앙상블 출신의 페기 소여가 배우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페기가 주인공으로 성공적인 첫 무대를 마친 뒤 연출가인 줄리안 마쉬가 격려의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는 신인 배우이던 25년 전의 자신을 떠올리며 연기한다고 했다.
"연출님이 이 장면에서 신인이던 과거의 나에게 말한다고 생각하며 대사하라고 지시를 줬어요.
그렇게 대사를 하니 저도 모르게 펑펑 울게 되더라고요.
이런 감정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
첫 뮤지컬 무대에서 부족한 노래 실력으로 혹평도 들었다던 송일국은 뮤지컬 도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더 일찍 도전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는 그는 "뮤지컬을 해보니 노래 연습부터 모든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매력 있다"고 말했다.
데뷔 25년 차 배우이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로서 오디션을 보는 게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뮤지컬에선 내가 신인인데 당연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정자 선생님도 오디션을 보신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오디션을 마다하겠어요.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42번가' 한 작품밖에 안 해본 신인인걸요.
"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쌍둥이 아들과 출연해 큰 인기를 끈 송일국은 예능 하차 뒤엔 드라마나 영화 활동은 뜸했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예능에서의 인기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에는 방해가 된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음에는 또 다른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인 '시카고'의 주연 빌리역을 맡는 게 목표라며 여전한 열정을 보여줬다.
"'시카고'는 노래 실력이 필수인 작품이죠. 이젠 노래에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오디션 공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음) /연합뉴스
"뮤지컬, 왜 더 일찍 안 했나 후회돼…'시카고' 빌리 역이 꿈" "데뷔 25년이 다 돼 가는 배우지만, 뮤지컬에서 저는 신인이죠. 계속 오디션을 보고 있고, 올해도 두 번 떨어졌네요.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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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몽'으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던 배우 송일국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베테랑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으로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2016년과 2020년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작품에 출연하는 송일국은 29일 예술의전당에서 한 인터뷰에서 "다시 신인이 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후 드라마와 영화에 주로 출연해 온 송일국은 2010년 연극 '나는 너다'로 처음 연극에 데뷔했다.
이후 연극 '대학살의 신'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며 꾸준히 무대 연기에 도전해오고 있다.
10여 년간 한 작품에 여러 번 출연해 작품 수는 많지 않다. 송일국은 자신을 "더디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처음 노래와 뮤지컬 연기에 도전했던 그는 "당시엔 자신 있게 내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하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부족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이번엔 노래와 연기 모두 민폐 수준은 벗어난 정도로 많이 좋아져서 주변에 보러 오라고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전에 박정자 선배님이 무대에서 배우가 두 발로 디디고 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번에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그걸 느꼈어요.
예전엔 무대 위에 방방 떠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가만히 서 있어도 편합니다.
이걸 10년 만에 알다니 참 더딘 배우죠. 그래도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뮤지컬 앙상블 출신의 페기 소여가 배우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페기가 주인공으로 성공적인 첫 무대를 마친 뒤 연출가인 줄리안 마쉬가 격려의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는 신인 배우이던 25년 전의 자신을 떠올리며 연기한다고 했다.
"연출님이 이 장면에서 신인이던 과거의 나에게 말한다고 생각하며 대사하라고 지시를 줬어요.
그렇게 대사를 하니 저도 모르게 펑펑 울게 되더라고요.
이런 감정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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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뮤지컬 무대에서 부족한 노래 실력으로 혹평도 들었다던 송일국은 뮤지컬 도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더 일찍 도전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는 그는 "뮤지컬을 해보니 노래 연습부터 모든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매력 있다"고 말했다.
데뷔 25년 차 배우이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로서 오디션을 보는 게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뮤지컬에선 내가 신인인데 당연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정자 선생님도 오디션을 보신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오디션을 마다하겠어요.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42번가' 한 작품밖에 안 해본 신인인걸요.
"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쌍둥이 아들과 출연해 큰 인기를 끈 송일국은 예능 하차 뒤엔 드라마나 영화 활동은 뜸했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예능에서의 인기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에는 방해가 된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음에는 또 다른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인 '시카고'의 주연 빌리역을 맡는 게 목표라며 여전한 열정을 보여줬다.
"'시카고'는 노래 실력이 필수인 작품이죠. 이젠 노래에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오디션 공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