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인력 이탈' 중국 정저우 봉쇄 완화…주민 외출 허용

아이폰 생산 차질 폭스콘, 조기 정상화될지 관심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인 중국 정저우가 닷새 만에 도시 전면 봉쇄 조처를 완화, 주민 외출을 허용했다.
허난성 정저우시 방역 당국은 30일 코로나19 고위험 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주민 외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출을 위해서는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했고, 슈퍼마켓, 이·미용실, 생활 보장 기관도 문을 열었다. 영화관, 도서관, 식당 등의 영업도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정저우 방역 당국은 "점진적으로 일상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저우시는 지난 25일 도심 8개 구의 주민 외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으며 PCR 전수 검사도 매일 시행했다. 정저우의 봉쇄 완화는 고강도 방역으로 고조된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물론, 기존 노동자들의 이탈에 이어 신규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을 정상화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무원이 전날 개최한 방역정책 브리핑에서 청여우첸 국가질병통제국 감독1국장은 최근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현재 각 지역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반을 설치하고 합동 통제기구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네티즌과 대중이 지적한 각종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저우에는 애플 세계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 공장이 있으며, 이 공장에서 아이폰 14 세계 출하량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문제 갈등과 정저우의 방역 강화 방침에 반발한 이 공장 신규 채용 노동자들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 중 2만 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또 봉쇄 지역 주민 일부는 방역 강화에 반발, 저지를 뚫고 탈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폭스콘 공장에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 고향으로 돌아간 데 이어 신규 노동자도 대거 이탈해 생산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