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캡틴 아메리카' 풀리식, 생애 첫 본선 득점포로 16강까지(종합)

8년 만의 본선행 앞장서고 조별리그선 이란과 최종전 결승포로 16강행 견인
경기 도중 '골반 타박상'…미국 대표팀 "매일 경과 지켜볼 것"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해결사는 역시 '에이스' 크리스천 풀리식(24·첼시)이었다.풀리식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 결승포를 터뜨려 미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2위 이란에 승점 1 차이로 뒤져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던 미국은 믿었던 풀리식의 결승 골로 승리하며 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6강에 안착했다.

풀리식에겐 55번째 A매치에서의 22번째 골이자 생애 첫 월드컵 득점포이기도 했다.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도르트문트 유스를 거쳐 2016년 프로에 데뷔한 뒤 유럽 리그에서 줄곧 활약 중인 풀리식은 2016년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뛰며 이미 미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들어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출전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예선부터 활약을 펼쳤지만, 미국이 최종예선에서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덜미를 잡히며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풀리식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도 날아갔다.절치부심하며 기다린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 그는 미국 선수 중 가장 많은 5골을 터뜨려 8년 만의 본선 복귀에 앞장서 마침내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미국이 조별리그 2차전까지 티머시 웨아(릴)의 한 골만으로 연속 무승부에 그쳐 이날 최종전의 부담감이 이란보다 큰 상황이었는데, 풀리식의 집념이 만든 한 방이 팀을 16강으로 보냈다.
미국의 공세와 이란의 수비가 이어지던 전반 38분 웨스턴 매케니(유벤투스)가 중원에서 올린 볼을 서지뇨 데스트(AC밀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연결했고, 풀리식이 거의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밀어 넣었다.이 한 골을 잘 지킨 미국이 16강에 진출하며 풀리식은 월드컵 단판 승부도 처음 경험하게 됐으나 득점 장면에서의 부상은 변수로 남았다.

풀리식은 데스트가 머리로 공을 떨굴 때 골대로 쇄도하며 골을 넣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와 충돌했고, 이후 복부에 통증을 호소했다.

한참 상태를 점검받은 뒤 다시 일어나 전반전을 끝까지 소화하는 투혼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이후 하프타임에 브렌던 에런슨으로 교체돼 다음 달 4일 네덜란드와의 16강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로 남았다.

미국 대표팀은 경기 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풀리식은 골반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매일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