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매직…"역대 최고 수율·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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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소통행사에서 밝혀
차세대 OLED 수율 90%대
스마트폰패널 점유율도 상승
올 매출 35兆 사상 최대 유력
불경기에 강한 존재감 드러내
"지난해보다 성과급 많이 줄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소통행사인 ‘인(人)택트’ 미팅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최 사장은 “수율은 HOP가 90% 초반, 플렉시블 OLED는 90% 후반대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HOP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명명한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TFT(박막트랜지스터) 패널을 뜻한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의 저전력과 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를 두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 간 수주 경쟁이 펼쳐지며 LTPO TFT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샤오미 등 국내외 제조사에 HOP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3 울트라’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등에 LTPO TFT가 적용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신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시장 패널 점유율이 지난해 55%에서 올해 58%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회사의 매출은 35조원 안팎으로 예측된다. 창사 후 가장 많다. 지난해 매출은 31조557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TV와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불경기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내년도 사업 업황은 △환율 변동 △미·중 갈등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사장은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OLED 등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의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분야에선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을 생산할 8세대 라인 투자,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등에 힘쓸 방침이다.
이날 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깜짝 보너스’를 약속했다. 임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OPI(목표달성장려금)와 관련한 질문에 최 사장은 “올해는 40% 초·중반대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OPI는 회사가 벌어들이는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는 삼성의 성과급이다. 올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최대 지급치에 근접하는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OPI는 2020년 12%(최대 지급 기준), 2021년엔 35%였다. 최 사장은 “다른 회사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임금 복지 체계가 더 뛰어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