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줄 섰어요"…'반값' 입소문에 몰린 인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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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아더에러 콜라보 컬렉션 1일부터 판매"제가 '아더에러' 팬이거든요. 자라와 콜라보(협업)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젯밤 10시30분부터 줄을 섰어요. 최대 80만원까지 예산을 잡고 있는데 첫 번째 입장이니 마음에 드는 걸로 옷 4벌 정도 구입하려고요."
전날 밤부터 강남역점 등에 대기줄 늘어서
글로벌 패스트 패션(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자라와 국내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의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 '사이클 A TO Z'가 공개되는 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자라 강남역점에서 만난 유동건 씨(27)는 이같이 말했다. 아더에러의 열성팬이라는 유 씨는 영하의 강추위에도 자라와 아더에러의 콜라보 컬렉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밤새워 매장 앞을 지켰다.매장 문을 열기까지 한 시간 반이나 남았지만 유 씨를 포함해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긴 시간을 기다린 만큼 다들 단단히 무장했다. 접이식 의자에 무릎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밤을 새운 모습이었다.
개점 시간(오전 10시30분)이 가까워지자 자라 강남역점 앞 대기 인원은 50여 명으로 불어났다. 아더에러의 팬층인 남성 고객이 대다수였다. 한파 특보가 내렸지만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선 추위도 개의치 않았다.10시30분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 안으로 들어선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을 먼저 잡으러 뛰었다. 원하는 의류와 액세서리 등이 눈에 띄면 우선 손에 잡았다. 특히 모자, 가방 등 액세서리류 인기가 뜨거웠다. 이날 오전 3시부터 기다려 다섯 번째로 매장에 입장한 이모 씨(20)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아더에러 콜라보 컬렉션을 구입하러 왔다고 했다. 그는 한정판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셀러가 아니라 브랜드 팬임을 강조하며 티셔츠와 패딩 등을 집어들었다.
인기 제품의 경우 직원이 제품을 갖다놓으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동이 났다. 발빠르게 원하는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저마다 너댓 개씩 쇼핑백을 들고 매장을 빠져나갔다.자라가 아더에러와 선보인 두 번째 콜라보 컬렉션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홈런을 치는 분위기다. 지난해 첫 번째 협업 컬렉션 출시 당시에도 롯데월드몰점 등 주요 매장에 개장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는 '오픈런'으로 화제가 됐었다.자라와의 콜라보를 통해 원래 브랜드 가격대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더에러 특유의 디테일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결과다.
올해 사이클 A TO Z 컬렉션은 패딩과 코트, 스웨트셔츠, 데님 팬츠, 슈트 세트, 니트웨어 등 의류와 가방, 신발, 모자 등이 출시됐다.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테일과 이번 컬렉션 로고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가격대는 SPA 브랜드 기준으로 책정했다. 아더에러 코트 제품은 가격이 70만원대 안팎이지만 협업 컬렉션의 경우 29만원대다. 가장 고가에 속하는 오버사이즈 패딩 점퍼는 39만9900원이다.
이번 컬렉션은 한국 외에도 자라 본사가 있는 스페인 등 12개국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선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강남역점, 롯데월드몰점 등 19개 매장에서 선보인다.
자라 관계자는 "지난해 첫 번째 콜라보 컬렉션 제품 대부분이 첫 날 매진되는 성과를 거둬 올해는 한층 물량을 많이 배정받았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영상 편집=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