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황소 "섣부른 증시 낙관론 금물...내년 1분기 저점 도달"

사진: 마르코 콜라노빅(Marko Kolanovic) JP모간 수석 전략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마르코 콜라노빅(Marko Kolanovic) JP모간 수석 전략가가 증시 낙관론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미국 증시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저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강도 긴축과 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가 증시 상승 랠리를 제한 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 약세장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향후 기업 수익이 큰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 둔화에 따라 미국 증시 저점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 상승 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 아직은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을 취할 시기가 아니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따른 섣부른 증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 더 딥'은 하락장 추가 매수를 통해 상승장에서 차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 가운데 하나다.

앞서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며 일제히 상승 바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에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 이상 급등했다.다만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미국 증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둘러싼 리스크가 전부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늦여름까지만 해도 기업과 소비자의 강한 회복력이 금리인상, 지정학적 불확실성, 부의 파괴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증시 강세론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이 미국의 최종금리를 5% 수준으로 올리면서 긴축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올해 가을부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까지 불투명해진 만큼 단기적으로 증시 강세론을 철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FTX 사태로 시작된 암호화폐 생태계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비트코인 급락세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심리를 앞으로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마르코 콜라노빅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로 환호 랠리를 펼쳤을 때도 지나친 증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콜라노빅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증시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번 상승 랠리를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