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건설, 고잔연립7구역 수주…누적 수주액 5조원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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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수주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안산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사업까지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8015억원
3일 길동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안산 단원구 고잔동 613-1번지 일대 위치한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19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 조합원 429명 가운데 331명이 참석한 가운데 310명(93.6%)의 찬성을 얻어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었다.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사업은 안산 단원구 고잔동에 지하 3층~지상 29층 7개 동 아파트 63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715억원 규모다.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대우건설만 참여하며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로 올해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3조8992억원을 1조원 가까이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우성2차·우창' 재건축 사업(3100억원)을 시작으로 7월 수원 영통구 영통동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5383억원), 10월 성남 수정구 수진동 수진1구역 주택재개발(7793억원), 11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재개발(7909억원) 등 14건의 정비 사업을 따냈다.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이 강세를 보인 이유로는 재무건전성이 꼽힌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불거지고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진 만큼 조합원들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자금 여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발생해도 보유 자산으로 해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 자산의 단기차입금 수준도 34.1%에 그친다.
올해 대우건설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창사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설 지도 관심을 모은다. 대우건설은 오는 3일 서울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공사비는 4746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이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5조2762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경쟁 상대는 도급순위 17위 태영건설이다.업계 관계자는 "단기부채 상환이나 PF 채무보증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해도 대우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7000억원 넘게 남는다"며 "브랜드 경쟁력도 있지만 최근 수주전에서 이러한 점이 조합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