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 넉달째 위축…방역도 경제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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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부동산 등 침체 징후 뚜렷중국 민간 제조업의 활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 달 연속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당국, 방역규제 점진적 폐지 시사
SNS선 검열 피해 장쩌민 추모
경제매체 차이신은 자체 조사한 11월 제조업 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 지표다. 50보다 위면 확장, 이보다 아래면 위축 국면으로 본다.차이신 제조업 PMI는 8월 49.5, 9월 48.1, 10월 49.2에 이어 4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과 통제의 여파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전염병 차단과 경제 성장의 균형이 핵심 이슈”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도 이어졌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1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5589억위안(약 103조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5 감소했다. 중국 주택 판매 감소세는 17개월 연속 이어졌다.
중국 인터넷에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사망을 애도하는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장 전 주석의 사망이 최근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에 반대해 벌어지고 있는 ‘백지 시위’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장쩌민의 시대는 좀 더 관대했다” 등의 글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더 강해진 검열과 통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한편 경기 악화와 시위 확산 속에서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점진적 폐지를 시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 약화, 백신 접종 확대, 예방 통제 경험 축적에 따라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정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