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세자, 미국 농구경기장서 야유받은 이유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왼쪽)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 대 마이애미 히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보스턴에서 농구경기장에 갔다가 일부 야유를 받았다.

1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더 타임스 등은 전날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경기에서 관중들이 윌리엄 왕세자 부부에게 환호와 야유가 섞인 반응을 보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장내 아나운서가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소개하자 대부분의 관중은 놀라면서 반겼지만, 일부는 야유하며 'USA'라고 외쳤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미국 방문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일정은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에 불거진 왕실 인종차별 문제로 다소 빛이 바랬다.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이기도 한 후전 허시가 버킹엄궁 행사에서 한 흑인 참가자에게 "진짜 어디서 왔느냐"고 계속 물은 것이 문제가 돼 다음 날 바로 사임했다.윌리엄 왕세자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해 초 동생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왕실 인종차별을 폭로한 뒤 세간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순방 중이며, 보스턴에서 자신이 만든 '어스샷(Earthshot)'을 시상하고,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어스샷은 윌리엄 왕세자가 2020년 만든 환경 관련 상으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아이디어에 수여된다. 수상자 5명에게 각각 상금 100만파운드(약 15억9000만원)가 지급되며 올해는 보스턴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