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9일째, 의왕ICD 반출입량 평소의 8.2% 수준 '뚝'

평택항 반출입량은 점차 늘어…"평시 대비 50%까지 회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9일째인 2일 수도권 주요 물류 거점은 여전히 물동량이 뚝 떨어져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경우 전날 하루 반출입량이 401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파업 전 목요일 평균 4천903TEU의 8.2%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의왕ICD의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51%(4만5천TEU 중 2만2천938TEU)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현재 의왕ICD 내 총 차량 605대 중 가용 차량은 11.2% 수준인 68대로, 전날보다는 44대 늘었다. 철도 수송은 4대가 예정돼 있어 평시 평일(13대)의 30.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평택·당진항도 여전히 물류 반입량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긴급물량 등을 중심으로 반출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평택해양지방수산청 관계자는 "파업 이후 반출입이 평시의 5∼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어제는 50% 정도 이뤄져 큰 회복세를 보였다"며 "운송사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노조 측 협조를 구하며 반출입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당진항의 장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49%로, 전날 48%와 비슷한 상태이다.
한편 이날 오전 8시께 의왕ICD 앞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150여명이 모여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했다.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곳 1터미널과 2터미널 게이트에 각각 순찰차를 배정, 인근 고속도로 IC까지 화물차량을 에스코트했다.

평택·당진항에서도 조합원 300여명이 각 진출입로 입구 등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의왕ICD와 평택·당진항에 각각 6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관내 파업 현장에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