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확대하는 삼성페이…농협카드도 가세

애플페이 의식한 삼성페이
롯데·우리 이어 농협과 손잡아
삼성 스마트폰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농협카드까지 확대했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에 이어 농협카드 이용자도 실물카드 없이 삼성 갤럭시 폰만 있으면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간편 결제가 가능해졌다.

농협카드는 해외 현지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열었다고 2일 발표했다. 단 삼성페이 해외 결제를 이용하려면 마스터카드 표시가 있는 개인 카드여야 한다. 사전에 삼성페이 앱에서 카드를 등록한 뒤 ‘해외 결제 등록’을 하면 된다. 농협카드는 이달 31일까지 해외 가맹점에서 10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1만원을 돌려주는 이벤트도 연다.삼성페이는 출시 5년 만인 2020년 9월 해외 결제 지원을 시작했다. 그동안 제휴 카드사가 삼성·우리카드 두 곳에 불과해 삼성페이 이용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세계적으로 간편결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삼성페이의 글로벌 점유율은 최저 수준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내 삼성페이 이용자는 1630만 명으로 애플페이(4390만 명)의 3분의 1 규모다. 삼성페이는 지난 10월 롯데카드에 이어 올 연말에만 해외 결제 가능한 카드사를 두 곳 늘리며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부에선 국내 도입을 앞둔 애플페이에 대응해 삼성페이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현대카드와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애플페이가 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