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이어 서울 오피스빌딩마저 거래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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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부동산시장도 '한파'▶마켓인사이트 12월 2일 오후 4시22분
매수자 자금조달 난항 겪는데
역대 최저인 오피스 공실률에
매도자는 '가격 눈높이' 높아
콘코디언·아이콘역삼·동화빌딩
가격협상 틀어지며 '매각 무산'
올 오피스 거래금액 17% 감소
"내년까지 거래 실종 계속될 듯"

좀처럼 안 떨어지는 매도자 눈높이

거래가 실종된 건 금리 상승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자들의 눈높이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젠스타메이트 부동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3.1%로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임대료는 1.3% 올랐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2.4%포인트나 내렸다. 강남권역 공실률이 1.6%로 가장 낮고 여의도는 2.3%였다. 서울 도심(종로구 중구 일대)은 4.9%로 권역 중 높은 편이지만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3.3㎡당 12만7000원으로 작년보다 3.2%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해 오피스 거래 전년보다 17% 감소
부동산 투자업계에선 캡레이트(cap rate·자본 환원율)와 대출금리, 밸류에이션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캡레이트는 건물 가치 대비 임대료 등 순영업수익을 뜻한다. 최근 SK리츠가 편입한 종로타워의 매입가는 6215억원(3.3㎡당 3390만원), 캡레이트는 2% 후반대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지역의 평균 캡레이트는 3.5% 수준이다. 이 정도로는 이미 연 7~8%대로 올라선 선순위 대출 금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2020년 1분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올해 4분기엔 거래가 모두 멈춰섰다. 올해 총 오피스 거래금액은 전년보다 17% 감소한 10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거래가 하나도 성사되지 않는 건 기정사실이고 내년에도 언제부터 거래가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