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도체 자립'에 59조원 투자한다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30억 유로(약 59조원)를 투자하는 EU 반도체법(Chips Act)에 합의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등 위기를 겪으며 반도체 자립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유럽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담당 장관들은 이날 EU 반도체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EU반도체법은 2030년까지 EU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 시장 점유율을 20%로 키우는 것이 목표로 만들어졌다. 현재 시장점유율(10%)의 배 수준이다.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끌어올려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EU 회원국들이 합의한 개정안은 기존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에서 산업반도체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또한 자체 또는 위탁생산하는 경우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했다.

이번 합의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반도체법을 제안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그러나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법안은 최종안이 유럽의회를 통과한 후 시행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