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범벅' 손흥민 "어려웠던 경기…선수들 정말 자랑스럽다" [카타르 월드컵]

한국,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손흥민 "선수들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2:1로 경기를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 밝은 표정으로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손흥민(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어주고 희생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마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에 실점하면서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 특별한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눈물을 쏟은 손흥민은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너무 잘해줬고 오히려 주장인 제가 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투혼이 16강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손흥민은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으로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16강 올라가는 게 저희한테 가장 큰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저희가 며칠 동안 더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또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 1로 꺾고 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허용했던 한국 대표팀은 전반 25분 김영권의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46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의 '극장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