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 증명한 한국…브라질 상대로 8강 신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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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둥글다.'
지난 3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 명제를 더없이 멋지게 증명해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축구연맹(FIFA)랭킹 9위 포르투갈을 꺾으며 12년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티켓을 따내면서다. 월드컵 시작 당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단 9%에 불과했다. 이제 한국팀은 오는 6일 사상 첫 '원정대회 8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2승 1패로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브라질이다. 올해로 22번째인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에 참가했고, 총 5번이나 우승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축구 강국이다. 현재 FIFA 랭킹도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모든 지표는 한국의 패배를 가리키고 있다.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8강진출 확률을 14%로 내다봤고 이번 대회 신들린 예측으로 '인간 문어'로 거듭난 크리스 서튼도 한국이 0-2로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영원한 것은 없다. 대회 초반,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9%에 불과했다. 미국 ABC방송 산하 정치·스포츠 전문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시뮬레이션 결과였다. 하지만 한국은 기어코 91%의 확률을 뒤집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경험도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나섰던 조별리그 최정전에서 당시 랭킹 1위 독일을 꺾은 바 있다.
태극 전사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태극기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를 써 넣으며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로 선수와 감독 통틀어 생애 처음 16강 무대를 밟는다. 1992년부터 10년간 자국대표로 뛰었지만 세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3차전에서 한국에 막혀 탈락한 인연이 있다.감독으로서는 조국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유로 2012 4강까지 올렸지만 월드컵에서는 번번이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에 자신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인도한 그는 이제 자신의 축구 인생 첫 월드컵 16강 무대를 앞두고 있다.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 손흥민(토트넘)과 브라질을 대표하는 네이마르(PSG)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프로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적은 없다. 각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채로 두번 대결해 모두 네이마르가 판정승했다.
첫 대결은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평가전이다. 주전이었던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2019년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평가전(한국 0-3 패)을 치렀다. 손흥민은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맞대결이 불발됐다. 지난 6월 평가전(한국 1-5 패)에서는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발을 다친 직후에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승리에 앞장섰다.네이마르는 앞서 조별리그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2,3차전을 쉬었다. 하지만 16강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하며 출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지난 3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 명제를 더없이 멋지게 증명해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축구연맹(FIFA)랭킹 9위 포르투갈을 꺾으며 12년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티켓을 따내면서다. 월드컵 시작 당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단 9%에 불과했다. 이제 한국팀은 오는 6일 사상 첫 '원정대회 8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2승 1패로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브라질이다. 올해로 22번째인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에 참가했고, 총 5번이나 우승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축구 강국이다. 현재 FIFA 랭킹도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브라질 대표팀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종명단에 든 26명 중 22명이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인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도 어마어마하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분석하는 축구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선수 26명의 시장가치, 즉 이적료 추정치 총액은 11억4000만유로(약 1조5600억원)다.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잉글랜드(12억6000만유로)에 이어 2위로, 시장가치 총액 1억6448만유로(2260억원)인 한국 대표팀의 7배에 이른다.브라질전을 앞두고 모든 지표는 한국의 패배를 가리키고 있다.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8강진출 확률을 14%로 내다봤고 이번 대회 신들린 예측으로 '인간 문어'로 거듭난 크리스 서튼도 한국이 0-2로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영원한 것은 없다. 대회 초반,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9%에 불과했다. 미국 ABC방송 산하 정치·스포츠 전문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시뮬레이션 결과였다. 하지만 한국은 기어코 91%의 확률을 뒤집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경험도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나섰던 조별리그 최정전에서 당시 랭킹 1위 독일을 꺾은 바 있다.
태극 전사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태극기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를 써 넣으며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네이마르 맞대결 '눈길'
이번 경기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중요한 무대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그는 이번 브라질 전에서 벤치로 돌아온다.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로 선수와 감독 통틀어 생애 처음 16강 무대를 밟는다. 1992년부터 10년간 자국대표로 뛰었지만 세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3차전에서 한국에 막혀 탈락한 인연이 있다.감독으로서는 조국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유로 2012 4강까지 올렸지만 월드컵에서는 번번이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에 자신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인도한 그는 이제 자신의 축구 인생 첫 월드컵 16강 무대를 앞두고 있다.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 손흥민(토트넘)과 브라질을 대표하는 네이마르(PSG)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프로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적은 없다. 각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채로 두번 대결해 모두 네이마르가 판정승했다.
첫 대결은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평가전이다. 주전이었던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2019년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평가전(한국 0-3 패)을 치렀다. 손흥민은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맞대결이 불발됐다. 지난 6월 평가전(한국 1-5 패)에서는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발을 다친 직후에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승리에 앞장섰다.네이마르는 앞서 조별리그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2,3차전을 쉬었다. 하지만 16강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하며 출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