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美학회서 뇌전증 감지 의료기기 연구 발표

다중 생체신호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SK바이오팜은 분당서울대병원이 미국뇌전증학회 연례회의(AES 2022)에서 뇌전증 증상 감지(모니터링)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다중 생체신호 기반의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첫 연구 사례다.

김헌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진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해 뇌전증 환자 14명(9~27세)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연구를 진행했다.연구진은 환자들의 발작 자료(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매일 수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기기를 활용해 생체신호를 측정했다. 또 환자들의 발작이 발생한 시점을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3723시간 동안 수집한 1686건의 발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의 기기가 뇌전증 발작 감지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의 증언에 의존해야 했던 기존의 뇌전증 발작 기록 방식과 달리,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발작 기록으로 더욱 향상된 뇌전증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이번 연구에 사용된 SK바이오팜의 기기는 8시간 이상 연속 뇌파 측정이 가능하다. 또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뇌전증 발작 연구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 대부분 별다른 불편함 없이 한 달 이상 디바이스를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임상 검증을 통해 ‘제로 와이어드’를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발작 감지 및 예측 의료기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로 와이어드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에서 사용한 디바이스를 개량한 기기다. 제로 와이어드는 최근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