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축구대표팀의 '살아있는 레전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레반도프스키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1-3으로 패배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여부에 관한 질문에 "신체적으로는 문제없다.
차기 월드컵 출전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관리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불확실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988년생인 레반도프스키는 4년 뒤면 만 38세가 된다.
많은 매체는 이번 대회를 레반도프스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그는 쉽게 '월드컵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다.월드컵에 맺힌 한이 많은 듯, "두렵지 않다"는 말로 차기 월드컵 출전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사실 레반도프스키는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7번이나 득점왕에 오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상을 2번이나 차지한 세계적인 공격수지만, 20대 때 한 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폴란드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럽 예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먼발치에서 무대를 바라봐야 했다.
폴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본선 무대에 복귀했고, 레반도프스키는 만 30세 때 뒤늦은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봤다.
불운은 이번 대회에도 계속됐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전 후반 1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폴란드는 멕시코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서 레반도프스키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었다.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
폴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발판 삼아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이날 우승 후보 프랑스를 넘지 못하고 '카타르 여정'을 마쳤다.
레반도프스키는 미련이 많이 남은 듯했다.
섣부르게 월드컵 은퇴를 선언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폴란드 대표팀이 팀 색깔부터 바꿔야 한다며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히기도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우리는 (이번 대회처럼)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면 안 된다"며 "경기를 좀 더 즐겨야 한다.
수비 축구를 하면 즐기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프랑스전에선 선제골을 내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전반전에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먼전 골을 넣었다면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