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워너까지…미디어 기업들도 감원 바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감원에 착수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광고 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실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 방송사와 콘텐츠 기업들이 잇따라 근로자들을 대규모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파라마운트에서는 미 지상파 방송 CBS의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재편하며 두 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WSJ는 “파라마운트의 제작 및 광고 부문, CBS 제작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한 지난 4월 이후 계열사들을 합쳐 1000명 이상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자매 채널인 HLN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방송 방영을 중단했다.

미디어 기업들은 지난 몇 년 간 스트리밍 플랫폼에 거액을 투자했다.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큰 돈을 들여 콘텐츠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줄었다. 미국 내 스트리밍 시장 자체가 성숙 단계에 진입해 성장이 쉽지 않고 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승자들로 꼽히는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글로벌 OTT 1위인 넷플릭스는 이미 올 들어 4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내보냈다. 스트리밍 플랫폼 중 가장 빨리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3분기 스트리밍 사업부에서만 15억달러 규모 손실을 본 디즈니는 최근 고용을 동결하고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선임했다. 아이거 CEO는 고용 동결 방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