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대 승부차기 30회…2002년 한국 vs 스페인 등 명승부 5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16강부터 무승부가 사라진다.

전·후반 90분을 치러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해서 승리와 패배를 나눈다.물론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리면 공식 기록은 무승부가 되지만 어찌 됐건 16강 무대부터는 양 팀이 사이좋게 승점 1을 나눠가질 수는 없다.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 도입됐으며 실제로 승부차기가 진행된 것은 1982년 스페인 대회 서독과 프랑스의 준결승이 처음이었다.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총 30차례 승부차기가 진행됐다.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이 가운데 '월드컵 승부차기 명승부 5선'을 추려 소개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스페인의 2002년 한일월드컵 준준결승이 두 번째로 나오는데 내용은 한국에 상당히 적대적이다.

이 매체는 "한국의 2002년 월드컵은 논란이 많았다"며 "개최국인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꺾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포르투갈, 이탈리아전 승리를 전하는 내용 옆의 괄호 안에 '포르투갈은 2명이 퇴장당했다'거나 '이탈리아전 주심은 한일월드컵 종료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에콰도르 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징계를 받은 심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은 한국과 8강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모두 무효 처리됐고, 두 번째 골은 확실히 오심이었다"며 "오프사이드 판정도 스페인에 상당히 엄격히 적용됐다"고 기술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의 슛을 막던 한국 골키퍼 이운재는 킥하기 한참 전에 골라인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가 첫손에 꼽은 역대 최고의 승부차기는 1986년 멕시코 대회 프랑스와 브라질의 8강전이다.

당시 프랑스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3으로 이겼는데 미셸 플라티니(프랑스)가 자신의 생일에 골을 넣고, 승부차기도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의 펠레도 이 경기를 가리켜 '세기의 경기'라고 칭했다는 것이다.

한국과 스페인 경기 다음으로 세 번째로 나온 경기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이다.

월드컵 결승 사상 최초로 승부차기가 진행된 이 경기는 2-3으로 뒤지던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으로 그대로 끝났다.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서독과 잉글랜드의 준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승부차기로 뽑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