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호에 니미츠 항모까지…美, 7함대 작전구역 지속 강화

니미츠호 서태평양 전개 위해 출항…핵추진 항모 2척 배치
미국이 니미츠 항모전단을 서태평양에 추가로 배치하는 등 7함대 작전구역에 전력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있다. 5일 미 해군연구소가 운영하는 매체 USNI에 따르면 핵 추진 항모 니미츠호(CVN-68)가 이끄는 항모강습단이 서태평양 전개를 위해 지난 3일 오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11항모강습단의 기함인 니미츠 항모는 앞서 지난달 28일 모항인 워싱턴주(州) 브레머튼을 떠나 샌디에이고에서 전단을 이끌고 태평양으로 향했다.

니미츠호는 순양함 벙커힐(CG-52)과 함께 디케이터(DDG-73), 폴 해밀턴(DDG-60), 정훈(DDG-93), 웨인 E. 메이어(DDG-108), 셔프함(DDG-86) 등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5척을 이끌고 서태평양에 배치된다. 니미츠 항모의 승조원은 2천50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미 3함대는 니미츠 항모가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사실을 USNI에 확인하면서도 자세한 작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니미츠 항모의 서태평양 합류로 인도태평양을 관할하는 7함대 작전구역에는 기존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함께 2척의 항모가 배치된다. 여기에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4만5천t급·LHA-6),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4만2천t급·LHD-8)도 7함대 작전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내세우며 중국·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의 전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모양새다.

연쇄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넘어 역내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태평양에 전개한 니미츠호는 역내 동맹국과 연합 훈련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20년에도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와 니미츠호가 동시에 7함대 구역에 배치된 바 있다.

11항모전단의 지휘관 크리스토퍼 스위니 해군 소장은 "11항모전단 승조원들은 해군력 지속·전진 배치를 통해 분쟁 억제와 승리를 위한 즉시 전투태세를 갖췄다"고 USNI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