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완화·엔화 강세에…원·달러 환율 7.3원 하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5일 7.3원 내린 129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297.0원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서는 장중 한때 1289.7원으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90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발생하자 방역 정책을 잇따라 완화하고 있다.

방역 완화 기대에 이날 오전 달러화에 견준 위안화 환율은 두 달 만에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국내 장 마감 무렵 전장 대비 3.5%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지만, 외환시장은 앞서 나온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긴축 속도조절 발언에 더욱 무게를 뒀다.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926억원을 순매도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견제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에 전장보다 0.62% 하락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아무래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엔화가 상당히 강세인 것도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