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홍보·아이돌 데뷔…'콘텐츠 플랫폼' 된 더현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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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제임스 캐머런 감독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백화점을 넘어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무대로 아이돌 데뷔부터 신차 전시, 할리우드 영화 홍보까지 이뤄지고 있다. 더현대서울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매장의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백화점이 나아갈 길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가 유통업계에서 나온다.
팝업스토어에서 토크콘서트
'아이오닉6' 첫 공개 행사도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오는 9일 한국을 찾아 더현대서울에서 토크콘서트를 연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감독이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로 백화점을 선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14일 개봉 예정인 아바타2는 지난달 25일부터 더현대서울 1층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도 열고 있다. 아바타의 배경인 판도라 행성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에선 미디어아트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8월엔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데뷔를 기념한 팝업스토어가 더현대서울에 마련됐다. 현대자동차의 신차 ‘아이오닉 6’를 수도권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1층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면 매출을 더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콘텐츠를 택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 1층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은 화장품 매장 10개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라며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콘텐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더현대서울과 협업을 원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더현대서울의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은 내년 8월까지 예약이 차있다.
‘물건이 아니라 콘텐츠를 판다’는 더현대서울의 전략은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현대서울의 전체 고객 중 20대와 30대 소비자 비중은 각각 25.8%, 39.5%에 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