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물랑루즈' 더 강인한 사틴 기대하세요"

배우 김지우·아이비 더블 캐스팅
100여 년 전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물랑루즈’(2001년)의 주인공, 클럽 최고의 디바 ‘사틴’은 배우 니콜 키드먼의 ‘인생 캐릭터’로 종종 거론된다. 이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20일 개막하는 ‘물랑루즈!’에서 과연 사틴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렸다.

무대에서 니콜 키드먼을 넘어서는 최고의 사틴을 빚어낼 주인공은 배우 김지우(39·오른쪽)와 아이비(40·왼쪽). 7개월간의 긴 오디션 끝에 사틴으로 더블 캐스팅된 두 사람은 5일 인터뷰에서 “평소 좋아한 영화라 캐스팅된 것이 꿈만 같다”며 “영화 속 사틴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뮤지컬에선 더 강인한 여성상으로 그려져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이 작품은 1890년대 파리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를 원작으로 뮤지컬은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등을 받는 등 크게 흥행했다. 아이비는 “사틴이 재정 위기에 처한 클럽 물랑루즈를 구해내는 드라마적 요소도 강조된다”고 했다.

뮤지컬 넘버(노래)는 마돈나,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유명 팝가수의 여러 곡을 합쳐서 편곡해 만들었다. 김지우는 “한 곡당 최소 서너 곡의 팝송이 섞여 있는데도 마치 한 곡처럼 잘 연결된다”며 “팝송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관객에겐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극의 흐름에 잘 맞는 노래들이라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비는 “지금껏 라이선스 뮤지컬을 여럿 해봤지만 조명이나 무대 장치 등이 이렇게 화려한 작품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내년 3월 5일까지.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