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예금금리 인상 주춤…만기 긴 상품 가입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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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높은 은행 예·적금은
은행에 돈 몰리자 제동 건 정부
예금금리 '정점 찍었다' 전망도
특판상품 부산銀 연 5.4% 최고
카뱅 '26주 적금' 연 7%로 으뜸
매주 최초 가입액만큼 증액 납입

○연 5% 이자 주는 은행 예금은
11월 마지막 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최고 금리 상품은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가 연 5.4%에 달한다.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하고, 최근 3년 동안 부산은행 예·적금 신규 이력이 없으면 0.4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수협은행 ‘Sh플러스알파예금’(연 5.30%)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연 5.30%) 등도 금리가 높은 편이다. 특판 상품은 신용카드 발급과 결제 실적 요건 등 우대금리 요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면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1년 만기 기준 예금 중에선 기업은행 ‘IBK D-Day통장’ 기본금리가 연 5.03%로 가장 높다. 우대금리는 없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 중 1년 만기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은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다. 만기를 1년으로 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5.1%의 이자를 받는다.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5%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가입만 하면 우대금리를 2.4%포인트 준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면 은행에 1억원을 맡겼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연 500만원에 달한다. 이자소득 과세(15.4%)를 감안해도 423만원을 이자로 챙길 수 있다.
은행권에서 연 5%대 정기예금 상품은 줄어들고 있다. 금리가 매일 바뀌는 우리은행의 ‘우리 WON 플러스 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지난달 13일 연 5.18%까지 치솟았지만 14일 연 4.98%로 하락한 뒤 다시 연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고 금리가 연 5%를 웃돌던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도 연 4%대 후반으로 내렸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경쟁이 주춤한 상황”이라며 “3, 6개월 단기 예금보다는 1년 이상 길게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대금리가 줄어들 가능성도
적금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이 금리가 높다. 26주 동안 자동이체 납입에 성공하고 만기 해지하면 3.5%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증액해 납입해야 한다. 가입금액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기업은행 ‘IBK탄소제로적금’(연 7%)과 전북은행 ‘JB 카드 재테크 적금’(연 7%)도 연 7%대 금리를 준다. IBK탄소제로적금은 기본금리는 연 3%지만 에너지 절감 시 최고 2%포인트, 최초 거래 고객 1%포인트, 지로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 시 1%포인트 등 최고 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있다. JB 카드 재테크 적금도 기본금리 연 2.5%에 마케팅 동의 0.2%포인트, JB 카드 신규 가입 0.3%포인트, JB 카드 실적 충족 4%포인트 등 최대 4.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할 수 있다.기준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은행권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가입자가 실제 적용받는 금리는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수신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는 분위기”라며 “한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인상하더라도 특판 예적금을 중심으로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금리는 지금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