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대거 발탁…성과주의 방점

오늘 임원 인사…부사장 59명·상무 107명 등 승진
젊은 임원 대거 기용해 '세대교체' 나서
(왼쪽부터)문성훈 삼성전자 부사장(48세), 이정원 삼성전자 부사장(45세), 배범희 삼성전자 상무(37세)/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직급,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잠재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기용해 미래 준비를 위한 포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일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성과주의를 우선한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이 승진했다.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 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가 다수 배출됐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인 문성훈 부사장은 48세다.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주력 제품 개발을 주도해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DS부문 S. 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이정원 부사장도 40대(45세)로 부사장 반열에 올랐다.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과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세대(5G) 모뎀 성능 향상과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배범희 상무는 37세다. 세계 최초 RF 신호전송, 플렉서블 PCB 등 미래 주력기술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다수의 논문·특허 출시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이병일 상무도 30대(39세)다.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인 이 상무는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특성 개선을 이끌었다.여성 임원, 외국인 임원도 다수 발탁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다.

여성 및 외국인 임원 신임승진은 2018년 12월 11명에서 2020년 1월 9명, 같은해 12월 10명, 지난해 12월 17명, 올해 12월 11명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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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부문 VD사업부 서비스 PM그룹장인 안희영 상무는 스마트TV 기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와 플랫폼 기획, 상품화를 주도한 주역이다. TV 플러스 확산 및 게이밍 허브 출시 등 서비스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DX부문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한글라라 상무는 회로·반도체·패널 등 전부품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한 구매 전문가다. 원자재 수급 다원화, 반도체 자재 선행확보 등 공급 리스크 개선에 기여했다.

DX부문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손영아 상무는 중남미 시장 생활가전 영업 경험이 풍부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코스타리카 매출 확대 및 시장점유율 개선을 통한 시장 지배력를 확대했다.

DX부문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왕지연 상무는 UX 디자인 역량기반의 CX 전략 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브랜드의 고객 경험을 정의하고 One UI 전략을 수립하는 등 소비자 경험개선에 기여했다.

DX부문 MX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장 김세진 상무는 제품 및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만의 차별화 강점 소구를 위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주도했다.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안주원 상무는 신사업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로 AR Glass,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등 신규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추진하는데 기여했다.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이금주 부사장은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공정개발 및 개발 제품 양산성을 확보하는데 공을 세웠다.

DS부문 S. LSI사업부 디자인 플랫폼개발팀 강보경 상무는 시큐리티 IP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 IP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모바일·오토모팁,향 SoC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사진=뉴스1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램 PIE2그룹 송보영 상무는 D램 공정 인터그레이션 전문가로 세대별 주요 제품 양산성 확보 경험과 최신 공정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10나노대 D램 신제품 양산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를 전략적으로 현장에 전진 배치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산도 가속화했다.

DX부문 VD사업부 SEAVO 저메인 클라우제 상무는 싱가포르 동남아총괄 TV 영업관리 총괄로,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TV 매출 성장세를 견실히 유지하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구축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기술 인재'들을 사장으로 등용했다.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도 사장으로 발탁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이다. '성별과 국적에 관계 없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철학을 담아낸 인사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