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尹, 당무에 관해 말한 적 없다…당대표 조건과 관계없어"

당대표 조건 'MZ세대·수도권' 내건 주호영
윤심(尹心) 작용했나…"尹과 전혀 관계없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는 본인이 최근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확장성', 'MZ(밀레니얼+Z)세대 소구력'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른바 '윤심'(尹心)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에 관해 의견을 말씀하신 적이 없고, (대통령과) 전혀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반적으로 이런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면 좋겠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이라고 발언 배경을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너무 과민반응이고 과장해 이해하는 것 같다"며 "수도권 선거를 잘 견인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는데, 수도권 출신이 수도권 선거를 잘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당원들이) 성에 차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에서 (총선)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내걸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진 주 원내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한 점을 두고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한 의미는 한 장관이 윤심에 두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윤심이 한동훈에 있다는 것을 한 번 띄워서 국민과 당원들의 반응을 보는 게 아니냐 그렇게 의심된다"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