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청약설' 무색…둔촌주공 1순위 3.7 대 1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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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향…기대보다 '저조'‘10만 청약설’까지 돌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1순위 청약에서 1만3000여 건 접수에 그쳤다. 금리 인상과 아파트 가격 하락이 주택 매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금 대출' 59㎡도 8대 1 불과
일부 주택, 기타지역 청약 넘어가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당해지역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만3647건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은 3.7 대 1에 머물렀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29㎡ 주택형(12.8 대 1)으로, 5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64건이 사용됐다.모든 주택형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16개 주택형 중 전용 29㎡와 59㎡ D·E, 84㎡ A·B 등 5개 주택형은 이날 마감됐다. 하지만 나머지 11개 주택형은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주택형별로 공급 가구수와 예비당첨자(공급 가구수의 500%)를 합쳐 최소 6 대 1의 경쟁률을 웃돌면 후순위인 기타지역 신청은 받지 않는다.
당초 부동산 시장에선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최소 3만 개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오랜만에 강남권에 분양하는 대규모 단지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10만 건 이상의 청약 접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까지 모았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이 나오는 전용 59㎡조차 평균 청약 경쟁률이 4.9 대 1에 불과한 데 이어 전용 59㎡의 최고 경쟁률도 8.8 대 1에 그쳤다.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어 대출이 나오지 않는 전용 84㎡ 경쟁률(평균 4.0 대 1)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주방 뷰’ 논란이 일었던 전용 84㎡E와 전용 59㎡C 주택형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용 84㎡E는 563가구 모집에 1512건이 신청해 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C는 149가구 모집에 597건 몰려 4.0 대 1을 나타냈다.‘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저조한 성적은 분양시장 위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올초 공급한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34.4 대 1, ‘한화포레나 미아’는 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청약한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도 1순위 경쟁률(15.6 대 1)이 10 대 1을 웃돌았다.
전날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특별공급에선 1091가구 모집에 3580명(기관 추첨 포함)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 3.3 대 1이었다. 특별공급은 전용 29~49㎡ 주택형만 배분되면서 다자녀 가구와 신혼부부 물량이 일부 미달했다.
1순위 기타지역과 2순위 당해지역은 7일 청약이 진행된다. 예비당첨자 500%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날인 8일 2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이뤄진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5일이고 계약일은 다음달 3~17일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