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사상최고의 '라보엠' 미미…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
입력
수정
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올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가 중 이탈리아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1922~2004)를 빼놓을 수 없다. 지휘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로부터 ‘천사의 목소리’,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은 테발디는 1950~1960년대 ‘세기의 라이벌’로 불린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세계 오페라계의 양대 프리마 돈나로 명성을 떨쳤다. 주요 활동 무대였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는 그가 출연하는 공연마다 매진돼 ‘미스 솔드 아웃(Miss Sold Out)’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였다.
12월에 테발디를 추억할 아리아로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i)’가 적격이다. 연말 오페라 무대에 자주 오르는 라 보엠의 여주인공 미미는 베르디와 푸치니 작품에 탁월했던 테발디의 대표 배역 중 하나였다. 1963년 목소리에 문제가 생겨 무대를 떠난 그가 약 1년 만에 메트로폴리탄에 복귀했을 때 맡은 역할도 미미였다. 많은 오페라 애호가는 여전히 테발디를 최고의 미미로 꼽는다. 서정적이면서 깊고 풍부한 음색으로 ‘내 이름은 미미’를 열창하는 테발디의 노래를 유튜브 등을 통해 들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