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공포 자극한 '강한 고용'…글로벌 증시 일제히 '惡소리'

美 신규고용 예상 밖 호조에
공격적 금리 인상 우려 커져
다우·코스피 급락…환율 급등
< 코스피 26P 빠지고, 원·달러 26원 치솟고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원20전 오른 1318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환율과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긴축 공포가 재확산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면 최종 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내년 2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년 2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하루 만에 44%에서 51%대로 높아졌다. WSJ는 12월 FOMC 회의 후 공개될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종전 연 4.5~5%에서 연 4.75~5.2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지만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 2일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신규 고용은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예상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했다. 이날 나온 11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비제조업 부문의 경기 확장을 뜻한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1.93% 급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40%, 1.79% 하락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1.08%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20전 급등한 1318원80전에 마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